|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불펜에 무게감을 줬는데, 걱정도 안했던 선발진이 무너지고 있다. 명장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마운드는 큰 걱정이 없었다. 윌커슨-반즈-박세웅-나균안까지 선발 4명이 확고했고, 5선발 후보도 이인복 한현희 김진욱 이민석 등 다수 있었다. 불펜 역시 든든한 '구원 듀오' 구승민-김원중을 축으로 최준용 김상수 박진형 등 뎁스가 만만찮았고, 아쉬웠던 좌완 불펜도 진해수, 임준섭 영입으로 보강했다.
뚜껑을 열고보니 정반대가 됐다. 전력이 안정세에 접어든 6월의 롯데를 보면, 고승민-나승엽-윤동희에 황성빈-손호영 등 젊고 탄탄한 주전 라인업이 갖춰졌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아도,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기대할 만하고, 공수 안정감도 인상적이다.
|
'최강야구' 출신 정현수를 5선발로 테스트했지만, 2⅓이닝 3피안타 4사구 5개의 제구 난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현수가 공 자체는 힘도 있고 괜찮았는데, 문제는 볼넷이다. 정면으로 들어가면 맞는다고 생각해서 자꾸 공을 빼더라"며 답답해했다.
|
앞서 이민석은 향후 불펜에서 활용할 뜻을 밝혔었지만, 이날 롯데 퓨처스 NC 다이노스전에서 홍민기(2이닝) 윤성빈(2이닝) 이민석(3이닝)으로 이어졌다. 이민석이 대체 선발이나 롱맨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도 남아있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박세웅-나균안의 동반 부진은 대책이 없다. 특히 나균안은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1⅔이닝 8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무너져 2군행이 유력해졌다.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둔 전반기,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