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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7피안타 6볼넷 8실점.
첫 타자 서건창을 볼넷 출루시킨 나균안은 이어진 소크라테스와의 승부에서 137㎞ 커터를 던졌다가 우중월 비거리 130m짜리 선제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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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회말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나균안은 2회초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첫 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나균안은 2사 3루에서 이우성 최원준에 잇따라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폭투로 김도영이 홈인.
나균안은 트레이너와 주형광 투수코치에게 손가락 부상이라는 제스처를 했다. 하지만 불펜에선 현도훈이 갓 2~3개의 공을 던진 상황. 바로 투수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나균안은 다음타자 한준수에게 우익수 뒤쪽 펜스 직격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1-8이 됐다. 뒤이어 박찬호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뒤 결국 현도훈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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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투구수가 무려 48개. 첫 이닝이 끝날 때만 해도 롯데 불펜에는 몸을 푸는 선수가 아예 없었다. 몇몇 투수들이 눈치를 보며 조금씩 몸을 풀었고, 뒤늦게 교체가 이뤄졌다.
총 투구수는 무려 83개에 달했다. 1⅔이닝 8피안타(홈런 1) 4사구 6개 8실점. 이날 테이블석과 1루 응원석을 가득 메운 부산 야구팬들은 마운드를 내려오는 나균안을 향해 '우~'하는 야유와 격노에 찬 목소리를 쏟아냈다.
나균안은 올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까지 13경기에서 59이닝 소화에 그치며 2승7패 평균자책점 8.08을 기록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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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 19일 KT 위즈전에서 각각 5이닝 4실점으로 그나마 안정을 찾은 듯 했으나, 이날 처참하게 무너졌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균안의 최근 부진을 우려하며 이날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암시한 바 있다. KIA전을 마친 나균안, 2군행을 피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