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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인기는 전혀 실감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를 '감자'라고 불러주셔서 좋습니다."
시라카와는 "인기는 전혀 실감하고 있지 않다. 구단 영상 댓글에 달린 내용들이 한국어라서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는데, 도쿠시마에 있는 한국인 친구(장현진)가 메신저로 '감자'라고 부르며 놀리곤 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감자가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어인데, 한국에서는 귀엽다는 의미로 통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다"며 웃었다.
팀 동료인 한두솔은 일본 사회인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어 일본어를 능숙하게 한다. 시라카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또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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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동생'인 시라카와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 있다. 두사람 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 쉬는 날 서울 홍대 번화가에 다녀오기도 했다. 한강 공원에 가지는 못했어도 한강이 보이는 작은 동산에 올라가 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다른 팀 동료 김광현은 한국식 바베큐를 좋아하는 시라카와에게 수십만원어치의 고기를 사주기도 했다.
일본 도쿠시마의 작은 마을 출신이라 스스로 '시골 사람'이라 부르는 시라카와는 생애 처음 와본 외국인 한국, 그리고 SSG에 점점 녹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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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면 시라카와의 6주 계약이 끝이 난다. SSG 구단은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엘리아스가 순조롭게 회복을 끝낸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라카와와 작별 하든지, 아니면 엘리아스와의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 구단은 끝까지 심사숙고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결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게 사실이다.
시라카와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남아있는 동안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저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힘을 보태고 싶다"며 씩씩하게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특별히 가고싶은 곳은 없냐는 질문에 "한두솔 선수가 가자는 곳이면 다 좋다. 한두솔 선수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깨가 더 무거워진 한두솔도 옆에 앉아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