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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의 이탈이 낳은 '역설'! 들어본 적 없는 리드오프의 출현, 오타니 NL MVP 가능성↑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6-18 18:58


베츠의 이탈이 낳은 '역설'! 들어본 적 없는 리드오프의 출현, 오타니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초 2루타를 터뜨린 뒤 뛰쳐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츠의 이탈이 낳은 '역설'! 들어본 적 없는 리드오프의 출현, 오타니 …
오타니가 8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어디 갖다 놓아도 믿을 만하다.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부동의 리드오프 무키 베츠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다. 베츠는 전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7회 상대 우완 댄 알타빌라의 97.9마일 강속구에 왼손을 강타당해 골절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6~8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빨라야 7월 말 또는 8월 초 복귀할 수 있다.

예상대로 그가 맡았던 리드오프를 오타니가 대체하기로 했다. 오타니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날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올시즌 두 번째로 1번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 1볼넷의 맹활약을 펼치며 9대5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서 우전안타를 터뜨려 2루주자 미구엘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풀카운트에서 콜로라도 우완 선발 칼 콴트릴의 6구째 85.2마일 한복판 스플리터를 끌어당겨 우익수 앞으로 적시타로 연결했다. 타구속도가 무려 107.3마일에 달했다. 오타니는 다음 타자 윌 스미스의 우익선 상 3루타 때 득점을 올려 스코어차를 3-0으로 벌렸다.


베츠의 이탈이 낳은 '역설'! 들어본 적 없는 리드오프의 출현, 오타니 …
오타니가 6회초 좌측으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오타니는 3-1로 앞선 4회초 1사후에는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콴트릴의 4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날아드는 85.3마일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우중간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린 뒤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타구속도는 100.2마일이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3-1의 리드가 이어지던 6회초 1사후 오타니는 또다시 2루타를 폭발시켰다. 우완 제이크 버드의 3구째 95.1마일 한복판 싱커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안타를 날리고 2루까지 내달렸다. 타구속도는 104.3마일이었다. 오타니는 스미스의 우익수 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도 득점하지는 못했다.

5-1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우완 지오프 하트립으로부터 풀카운트에서 7구째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스미스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콜로라도 벤치의 챌린지로 리플레이를 확인했으나, 그대로 세이프가 확정됐다. 시즌 16번째 도루. 다저스는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제이슨 헤이워드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날 맹타로 오타니는 타율 0.314(283타수 89안타), 19홈런, 47타점, 55득점, 33볼넷, 16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601, OPS 0.989를 마크했다. OPS 1점대 회복이 눈앞이다.


베츠의 이탈이 낳은 '역설'! 들어본 적 없는 리드오프의 출현, 오타니 …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지난 17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전에서 7회 왼손에 사구를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MLB.com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를 대체한다는 게 불가능할 줄 알았지만, 다저스는 그가 돌아올 때까지 높은 수준의 기량으로 여전히 생산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베츠의 이탈로 라인업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던 다저스는 오타니가 리드오프로 나서 3안타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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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리드오프 역할은 최대 8주 정도로 예상된다. 이 기간 그는 역대 최강의 리드오프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타니는 삼진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4타석에서 인플레이 타구를 날렸는데 모두 100마일 이상의 하드히트였다. 9회 마지막 타석의 땅볼도 104마일이나 됐다. 5월 중순 이후 한 달 가까이 지속됐던 부진을 완전히 떨쳤다는 증거다.

실제 오타니는 지난 15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4경기 연속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이 기간 멀티히트를 3차례 연출했다. 지난 17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폭발시켰다.

베츠가 이탈함으로써 오타니의 NL MVP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역설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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