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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김경문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을 제 14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손혁 단장도 함께 사퇴 의사를 보였지만, 박찬혁 전 대표가 수습을 부탁하며 만류하면서 수습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사령탑 자리는 정경배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채웠따.
새로운 사령탑은 그룹에서 직접 후보군을 추려서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용덕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최원호 감독 선임은 구단 프런트 주도로 진행됐다. 그러나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경질됐고, 결국 그룹에서 직접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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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 감독 등이 후보에 올랐다. '초보 감독' 및 '내부 승격'을 배제하고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감독 위주로 후보군이 추려졌다.
김경문 감독과 함께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은 개인 사유로 고사했고,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정해졌다.
한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2011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후 2011년부터 2018년 중반까지 NC 다이노스를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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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사령탑으로 있으면서 김현수 손시헌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등 국가대표 선수를 키워냈고, 2012년부터 2018년 신생팀 NC 다이노스에서는 나성범 박민우 이재학 권희동 구창모 등을 주전 선수로 성장시키면서 단기간에 강팀으로 만들었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9전승 금메달 신화를 쓰면서 단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화는 1999년 이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08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명장 3김(金)'으로 불렸던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모두 아쉬움을 남기며 한화와의 동행을 마쳤다.
최근에는 '감독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자주 감독이 바뀌었다. 2010년 이후 시즌 중 퇴진한 감독이 5명(한대화 김성근 한용덕 수베로 최원호)에 이른다.
특히나 2년 연속 사령탑이 바뀌게 됐다. 지난해 5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결별하고 최원호 감독과 3년 계약을 했다. 올해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이끌며 팀 세팅에 들어갔지만, 결국 시즌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김 감독 선임에 있어서 걱정과 기대의 시선이 공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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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장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유소년 야구 등 야구의 미래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2022년 여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LA다저스 산하 루키리그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경험을 쌓아던 만큼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이글스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는 3일 오후 2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 4일부터 열릴 KT 위즈와 원정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