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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벌어지는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세대 교체'다.
ERA 1.75로 2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완 에이스 레인저 수아레즈(28)도 2018년 데뷔 이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커리어 하이는 2022년으로 29경기에 등판해 155⅓이닝을 던져 10승7패, 평규자책점 3.65를 마크했다. 작년에는 22경기에서 125이닝을 투구해 4승6패를 올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11차례 등판 중 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지난 4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는 9이닝 7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두 번째 완투 및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수아레즈는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싱커와 직구 구속은 90~93마일에서 형성된다. 커브,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자랑하고 안정적인 제구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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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의 ERA로 5위에 올라 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영건' 리즈 올슨(24)은 2018년 드래프트 13라운드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6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하게 성장 과정을 밟은 케이스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21경기에서 103⅔이닝을 던지며 ERA 3.99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이며, 평균 구속 94.4마일 포심 직구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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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 루이스 길(25)은 뉴욕 양키스의 신예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11경기에서 7승1패, ERA 1.99, 79탈삼진, WHIP 0.95, 피안타율 0.135를 마크 중이다. ERA 6위, 피안타율 1위다. 2021년 데뷔했지만, 작년까지 빅리그에서 33⅓이닝 밖에 안 던져 신인 자격이 부여돼 있다. 2022년 5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해까지 재활에 집중했다. 최고 100.0마일, 평균 96.5마일의 강력한 직구가 주무기다. 체인지업 구속도 90마일대 초반에서 형성된다. 하지만 볼넷이 많은 편으로 제구력 보완이 과제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좌완 타릭 스쿠발(27)도 주목받는 에이스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해 작년까지 선발로 72경기에 등판해 나름 경험을 쌓았다. 2022년 '팔 피로증(arm fatigue)'으로 11개월 간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해 7월 복귀해 15경기에서 ERA 2.80을 올리며 다른 투수가 됐다. 올시즌 초반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 11경기에서 67이닝을 던져 7승1패, ERA 2.01, WHIP 0.821, FIP 2.05를 기록 중이다. WHIP는 AL 1위, FIP는 전체 1위다. 최고 100.2마일, 평균 96.6마일의 포심 직구가 주무기이며, 체인지업과 함께 주력 볼배합을 형성한다.
흥미롭게도 작년 ERA '톱10' 중 올시즌에도 상위 10위를 유지하고 있는 투수는 한 명도 없다. 블레이크 스넬, 게릿 콜, 카일 브래디시, 고다이 센가, 케빈 가우스먼, 조던 몽고메리 등 하나같이 부상 또는 부진이 심각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