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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악동' 트레버 바우어가 멕시칸리그 소속팀과의 계약을 연장했다. 일본 리턴 가능성을 염두에 두던 전 소속 구단은 '포기'를 선언했다.
전 메이저리거이자 사이영상 수상자인 투수 바우어(33)는 현재 멕시코리그 소속팀인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메시코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바우어는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 소속으로 한 시즌간 뛰었다. 부진과 부상 등이 겹쳤지만, 어쨌거나 19경기 10승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정상 컨디션으로 등판했을때는 확실히 메이저리거다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요코하마는 바우어와의 재계약도 추진했지만, 선수 본인의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강했다. 바우어는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결국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도 팀을 찾지 못한 바우어는 멕시코리그 디아블로스와 계약하게 됐다. 디아블로스는 멕시칸리그 최다 우승팀이다.
최초 계약은 5월초까지의 단기 계약. 하지만 한달 더 계약 기간을 연장했고, 26일(한국시각)에는 바우어가 디아블로스와 시즌 끝까지 계약을 추가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리그의 올해 정규 시즌 일정은 8월 1일(현지시각)까지고, 8월 3일부터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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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가 디아블로스와의 계약을 연장하자, 재계약을 노리던 요코하마 구단은 '포기'를 선언했다. 2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코하마 구단은 올 시즌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한다. 요코하마 구단 총괄 본부장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 보강 기한 마감때까지 협상을 해보려고 했지만, 바우어 측에서 올 시즌은 멕시코에서 끝까지 뛰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 시즌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차선책은 생각해두고 있었다. 앞으로도 바우어의 움직임은 주목하려고 한다. 선수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희망하지만, 일본으로 돌아온다면 우리 구단이 1순위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바우어는 공식적으로는 KBO리그 구단과의 계약도 가능하다. 바우어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릴 때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행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또 현재 외국인 선수 교체 혹은 부상으로 인한 일시 대체를 검토 중인 구단들이 바우어를 데리고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2년전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것처럼, 바우어의 KBO리그행에 대한 근거있는 희망이다.
하지만 야구계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어느 구단이든 바우어를 데리고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최대 100만달러) 등 금액적 문제가 있고, 또 일부 관계자들은 '설령 연봉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태도 문제가 커서 굳이 데리고 올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바우어는 유망주 시절부터 기행을 일삼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SNS를 통한 논란도 여러 차례 일으켰다. 요코하마에서 뛸 때도 활발하게 SNS를 운영했는데, 그가 라커룸에서 개인 영상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계약 조건 중 하나라는 이야기도 존재했다. 그는 올해초 부주의한 운전으로 일본인 2명을 사망하게 만든 주일미군 소속 해군 장교 릿지 알코니스가 미국으로 송환되자 그의 SNS에 "웰컴 홈 릿지!"라는 댓글을 달았다가 일본팬들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았고, 이후 사과하기도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