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대체선수대비승리(WAR)' 부문서 마침내 선두로 올라섰다.
이 안타의 타구속도는 100.3마일로 오타니가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힌 하드히트였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5만2656명의 홈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오타니를 연호하며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해 12월 10년 7억달러의 메가톤급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가 이적 후 첫 끝내기 히트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에도 한 차례 끝내기 안타를 친 바 있다. 2020년 9월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우전안타를 날렸다. 당시 홈을 밟은 선수가 마이크 트라웃이다.
|
|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우리를 위해 수많은 결정적인 안타를 치고 있다. 홈에서 첫 끝내기 안타를 치다니 정말 대단하다"며 감격해했다. 이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MVP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MLB.com은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모든 공격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명타자로만 활약하는 그는 유력한 NL MVP 후보로 떠올랐다. 만약 올해 오타니가 부진한 부문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스코어링 포지션에서의 타율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까지 오타니의 득점권 타율은 0.0.240(50타수 12안타), 14타점을 마크 중이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득점권 타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대부분의 타자들보다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상대 투수의 실책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안타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AP는 '오타니는 거의 매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는 엄청난 중압감을 멋들어지게 관리하고 있다'며 '다저스는 지난 주 첫 오타니 버블헤드 데이(17일) 행사를 열었는데, 야구장 밖에 교통 체증이 일어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리고 LA시 당국은 다음 날(18일)을 오타니 쇼헤이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고 했다.
|
5월에만 타율 0.393(56타수 22안타), 6홈런, 14타점, 11득점, OPS 1.227을 터뜨렸다.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날 2안타를 몰아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21차례의 멀티히트 게임을 벌였다.
시즌이 흐를수로 방망이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오타니는 마침내 WAR 부문서 1위에 등극했다.
팬그래프스 WAR(fWAR)서 오타니는 3.0을 마크, 팀 동료인 무키 베츠를 체치고 올시즌 처음으로 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베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일 터커도 3.0을 기록했지만, 소수점 이하 자리에서 오타니가 앞섰다. 전날까지는 베츠가 3.1로 1위였고, 오타니는 2.9로 2위였다. 터커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2홈런, 4타점을 몰아치며 3위로 점프했다.
다만 또 다른 WAR인 베이스볼레퍼런스 WAR(bWAR) 랭킹서는 베츠가 3.4로 1위,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가 3.1로 2위, 오타니가 3.0으로 3위다.
한편, 이번 신시내티와의 홈 4연전서 첫 경기를 내준 뒤 3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32승17패로 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