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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샌프란시스코 원정경에서 생애 첫 홈런프로 터뜨렸다.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0-0이던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키튼 윈의 초구 88.7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에서 몸쪽으로 살짝 쏠리자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스탯캐스트는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13.4마일(182.5㎞), 비거리 446피트(136m)로 측정했다. 우중간 관중석 위쪽 벽돌 통로에 몰려있던 팬들 사이에 타구가 떨어졌다. 좀더 멀리 날아가거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더 틀었다면 맥코비 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스플래시 히트'는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쳤을 때만 쓸 수 있는 표현이기는 하다.
이 홈런은 올시즌 오라클파크에서 나온 홈런 중 가장 멀리 날았고, 오타니의 올시즌 홈런 가운데 3번째로 멀리 날아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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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취한 뒤 전날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날 3안타를 폭발시키며 타율을 0.361(169타수 61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서만 6번째 멀티히트, 올시즌 7번째 3안타 이상 경기였다.
12홈런, 30타점, 34득점, 출루율 0.427, 장타율 0.680, OPS 1.107, 115루타를 마크한 오타니는 양 리그를 합쳐 타율, 안타, 장타율, OPS, 루타 등 5개 부문 1위, 내셔널리그(NL)에서는 홈런 공동 1위에 랭크됐다.
WAR 부문서도 동료인 무키 베츠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bWAR은 베츠가 3.4로 1위, 오타니가 2.8로 3위다. fWAR은 베츠가 3.1로 1위, 오타니가 2.8로 2위.
경기 후 오타니는 "내가 갖고 있는 이 구장의 이미지는 아름답고, 유서 깊다는 것이다. 야구장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든다. 배리 본즈가 이곳에서 많은 홈런을 치는 걸 봤다.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라이벌 관계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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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는 통산 762홈런을 날려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오라클파크에서는 통산 160홈런을 날렸으며, 그 중 35개의 스플래시 히트를 맥코비 만에 꽂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곳에서 그렇게 멀리 홈런을 치는 타자들을 많이 볼 수는 없다. 운이 좋게도 난 (현역 시절)본즈가 그곳으로 치는 걸 한 번 봤다.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했다.
오타니는 스플래시 히트를 아쉽게 놓친 것에 대해 "오늘 한 개를 칠 것으로 마음 먹었다. 바다로 들어가지 않은 약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