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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다저스처럼 돈이 있었다면 우리도 오타니 영입이 쉬운 결정이었을 것."
이 단장은 오타니가 그런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시즌 초 보여주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이고 언젠가는 마운드에도 오르지 않겠느냐"면서 "만약 나도 다저스 구단과 같은 돈이 있었다면 아무 고민없이 그런 타자를 데려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리그(AL) 구단의 고위관계자는 "오타니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에 그건 최고 계약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오타니는 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가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2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6대3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11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마침내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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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타니는 볼카운트를 2B2S로 몰고 간 뒤 무뇨스의 5구째 96.1마일 포심 직구가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자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07.6마일, 비거리 441피트따리 대형 투런포.
오타니의 홈런이 터지자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4만4970명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 캐스터는 "세상에! 총알같은 소리가 났다. 또 넘어갔다"며 감탄사를 쏟아낸 뒤 오타니가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까지 30초 동안 아무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3경기에서 4홈런을 쏟아낸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3게임 연속 아치를 그린 것은 이번이 8번째이며, 3경기 기간 동안 4홈런을 터뜨린 것은 생애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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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4회 1사 1루서 무뇨스의 한복판 89.4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1루수 옆을 쏜살같이 관통해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날리며 찬스를 1사 1,3루로 연결했다. 타구속도는 101.2마일이었다.
이어 6회 1사 1루서는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이애미 두 번째 투수 우완 엘리 비야로보스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낮은 83.1마일 슬라이더를 볼로 골랐다.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 지난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인 오타니는 타율 0.370(146타수 54안타), 11홈런, 27타점, 31득점, 9도루, 출루율 0.434, 장타율 0.705, OPS 1.139, 26장타, 103루타를 마크했다.
여전히 양 리그를 합쳐 타율, 안타, 홈런, 장타율, OPS, 루타, 장타 등 7개 부문 선두다.
팀이 치른 37경기에서 11홈런을 날린 오타니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시즌 48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작년 AL 홈런왕(44개)에 이어 올해는 NL 뿐만 아니라 양 리그 통합 홈런왕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