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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리드오프가 탄생했다.
트라웃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게임에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트라웃의 선제 솔로포를 앞세운 에인절스는 7대4로 승리하며 5연패의 사슬을 끊고 10승14패를 마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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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들어서도 트라웃의 타순은 2번 또는 3번이었다. 그런데 이날 볼티모어전부터 1번으로 옮겼다.
트라웃이 리드오프로 나서게 된 건 기존 리드오프 앤서니 렌던이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렌던은 개막전부터 19경기에 모두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2019년 12월 7년 2억4500만달러(약 3371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렌던은 그동안 3번 또는 4번을 치다 올해 처음으로 리드오프를 맡은 것이다. 그러나 올해도 부상 악령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에이절스 이적 후 작년까지 4년 동안 546경기 중 절반에도 못미치는 200경기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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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감독은 트라웃을 앞으로도 리드오프로 쓸 생각이다. 그는 이날 경기 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이런저런 라인업을 구상해보고 있는데 짜임새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걸 찾고 있다. 트라웃이 전에도 리드오프를 쳤으니 낯설지 않다. 트라웃을 리드오프로 내세워 1회에 점수를 얻는다면 난 대 찬성이다. 나는 단지 여러가지 것들을 시도하면서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 감독은 "어제 트라웃과 리드오프 출전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완전히 동의했다. '감독님이 원하시면 뭐든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리드오프 최고 몸값 선수는 LA 다저스 무키 베츠였다. 베츠는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달러(약 5022억원)에 연장계약을 해 올해가 4년째다.
트라웃이 리드오프로 전진배치되면서 에인절스는 놀란 샤누엘, 테일러 워드, 미구엘 사노, 미키 모니악가 2~5번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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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홈런은 또한 최근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한 방이기도 했다. 트라웃은 전날 볼티모어전에서 2-4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서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는 등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의 부진에 시달렸다.
경기 후 워싱턴 감독은 "오늘 내가 (트라웃을 1번에 넣은)용병술이 좋았다. 그러나 그건 마이크 덕분이다. 내 덕이 아니다"라며 트라웃의 활약에 기쁨을 나타냈다.
트라웃은 시즌 타율 0.237(93타수 22안타), 9홈런, 12타점, 15득점, 11볼넷, 23삼진, 5도루, 출루율 0.324, 장타율 0.581, OPS 0.905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