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적응을 마친걸까.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았다. 5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2실점했으나, 앞선 두 경기에서 애를 먹었던 제구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볼넷 1개에 그쳤다. 탈삼진은 8개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볼넷이 증가하고 삼진이 줄어드는 패턴으로 우려를 낳았으나, LG전을 통해 완벽하게 반등했다.
핵심은 변화였다.
|
LG전 승리를 통해 크로우의 기량이 만개할 것이란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크로우는 2021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이듬해에도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등 풍부한 빅리그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5경기 만에 이탈했고,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노렸던 그가 KBO리그에서 과연 메이저리그 시절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컸다. 초반 3경기에서 5이닝 안팎의 투구를 펼친 반면 타자들의 방망이를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적응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LG전에선 앞선 3경기와 확연해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
크로우의 안착으로 KIA가 바랐던 외인 원투펀치의 완성도 가까워진 모양새. 캠프 기간 크로우보다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던 제임스 네일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의 가공한 투구를 펼치면서 새로운 외인 에이스 탄생을 알렸다. 크로우가 LG전 활약을 바탕으로 호조를 이어간다면 양현종-윤영철, 부상에서 돌아올 이의리까지 막강한 5선발 체제가 완성된다. 올 시즌 대권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KIA에겐 웃음꽃이 필 만한 풍경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