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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음이 무거웠는데…이제야 좀 홀가분하네요."
이로써 삼성은 시즌초 8연패의 충격을 딛고 5연승을 내달렸다. 3월26일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4월5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패전을 거듭했지만, 4월 6~7일 KIA전 2연승으로 시리즈 위닝을 거둔 다음 롯데와의 '클래식시리즈' 3연전을 스윕하며 확고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야수 최고참' 강민호였다. 2회초 1사 3루에서 등장,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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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구자욱을 중심으로 김지찬 김헌곤 맥키넌 김재혁 김영웅 등 타선 전반의 컨디션이 뜨거웠다. 특히 '잇몸' 젊은피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민호만 살아나면 '화룡점정'이었다.
이날 경기전 박진만 감독은 직접 강민호에게 배팅볼을 던졌다. 슬럼프 탈출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박진만 감독은 "내가 갖고 있는 기를 다 줬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빛을 발했다. 이날 롯데 선발 이인복은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한순간의 실투가 아쉬웠다. 2회초 1사 3루에서 강민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던진 2구째 136㎞ 컷패스트볼이 한복판에 쏠렸다. 강민호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고, 타구는 왼쪽 담장 밖 115m 너머에 꽂히는 결승 투런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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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막할 때까지 괜찮았다. LG전까지 괜찮았었는데 SSG와의 홈개막전 때부터 좀 이상했다. 그러더니 잘 안뚫리더라"면서 "이병규 코치님, 박진만 감독님, 이진영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또 오늘은 감독님께서 절 따로 불러서 티 좀 같이 치자 하면서 운동을 시켜주셨다. 아직 시즌 많이 남아 있으니까 앞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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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삼성은 다시 치고 올라가고 있다. 강민호는 "베스트가 아닌데도 힘있게 달린다. 이제 부상선수 다 돌아오고 완전체가 되면 더 큰힘을 받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외국인 투수 코너, 레예스의 부진에 대해서도 "오늘 레예스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모두 아주 좋았다. 덕분에 경기를 수월하게 잘 풀어갔다. 코너도 계기만 트이면 잘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웅 김지찬 등 어린 선수들의 분전에 대해서는 "대견하다. 역시 그 나이에는 미친 놈들처럼 뛰어다니면서 야구를 즐겁게, 두려움 없이 하는게 맞다"며 웃었다.
"나도 어릴 땐 정말 두려운 것 없이 경기에 나섰다. 연패의 부담감 같은 건 우리 고참들이 감당할테니, 어린 친구들은 지금처럼 해주면 좋겠다. 결과 신경쓰지 않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거 그냥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솔직히 후배들이 부럽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