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구 이후 고전? 5월 이후면 심각하겠지만…" 최악의 9실점, 류현진 향한 신뢰는 굳건했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04-11 18:36


"70구 이후 고전? 5월 이후면 심각하겠지만…" 최악의 9실점, 류현진…
4회까지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류현진.

"70구 이후 고전? 5월 이후면 심각하겠지만…" 최악의 9실점, 류현진…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경기. 6회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한화 선발 류현진.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9/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려할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3경기 선발로 나섰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운도 없었고, 고전하기도 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수비 실책에 3⅔이닝 5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9일 KT 위즈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승패없이 경기를 마쳤다.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9실점을 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이다.

류현진은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화로서도 류현진의 승리가 절실하다. 최근 5연패에 빠져 있는 만큼, 류현진의 첫 승과 함께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지난 키움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투구 교체 타이밍도 이전보다는 빠르게 가지고 갈 예정.


"70구 이후 고전? 5월 이후면 심각하겠지만…" 최악의 9실점, 류현진…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한화의 개막전. 1회 밝은 표정으로 마운드에 나서는 한화 선발 류현진.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3/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키움전 이후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70구 이후 몰리는 공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인다. 보통 대다수 투수는 정규시즌 초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서 경기를 치르면서 투구 수를 늘리곤 한다"라며 "보통 선발 투수들은 개막전 이후 한 달 정도가 지나야 100%의 몸 상태를 만든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정규시즌 개막을 빨리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면 공 몰림 현상이 나온 것 같다"고 바라봤다.

최 감독은 이어 "류현진이 갑자기 난타당하는 바람에 불펜 투수가 몸을 풀 시간이 부족했고 교체 타이밍을 놓쳐 실점이 늘어났다.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며 두산전에서는 투수 교체 타이밍을 다소 빠르게도 가지고 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 감독은 '투수 교체'에 대해 "투구수와 경기 상황을 봐야한다. 1회 실점했다고 바로 준비하는 건 아니다. 투구수와 상황 등 여러가지 측면을 봤을 때 조금 더 준비는 빨리 하고 있어야 한다. 늦는 걸 방지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70구 이후 고전? 5월 이후면 심각하겠지만…" 최악의 9실점, 류현진…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한화 선발 류현진.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4.05/
70구 이후 다소 흔들렸던 부분도 있지만, 믿음은 굳건하다. 최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보다는 타자를 상대하는 패턴이나 이런 것을 변화를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투구수를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70구에서 100구 사이의 구간 적응은 류현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선발투수들이 아직까지 적응 단계다. 그렇게 보면 그 구간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걸 우려할 건 아니다. 5월 정도 가는 과정에서 그러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하는데 아직은 그 구간에 적응이 선발 투수들이 완벽하게 잘 안 되어 있는 상황이니 다른 팀 투수도 마찬가지"라며 "아직까지는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될 거 같다"고 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재훈과 맞춘다. 직전 경기에서는 이재원과 배터리를 이뤘다. 최 감독은 "좋지 않았으니 포수를 또 한 번 바꿔보려고 한다. 또 주전포수가 최재훈이다. 주전 포수와 잘 맞출 것"이라고 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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