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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그 순간이 리그 최고 높이 담장을 지닌 사직구장에서 벌어졌다.
그야말로 1년에 한번 있는 그 순간이 롯데에겐 불행하게도 딱 이날이었다. 롯데는 1회말 1사 2,3루에서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로 뽑은 1점 리드를 끈질기게 지키고 있었다. 나균안도 여러차례 위기를 잘 넘기며 리드를 유지했지만, 6회초가 분수령이 됐다.
삼성은 선두타자 김재혁이 안타로 출루했고, 김영웅의 희생번트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1사1,2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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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은 나균안의 초구 143㎞ 가운데 낮은 직구를 그대로 통타,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는 110m, 타구속도는 154.3㎞였다.
사직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펜스를 자랑한다. 기존 4m 펜스만 해도 고척스카이돔과 더불어 국내 최대 높이, 여기에 2m 높이의 철망을 더해 총 6m다. 어지간해선 담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김지찬처럼 장타력이 부족한 타자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삼성의 기세는 잦아들지 않았다. 다음 타자 김재상도 중전안타를 때렸다.
롯데는 나균안 대신 2번째 투수로 구승민을 투입했지만, 삼성은 김헌곤까지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순식간에 5-1까지 앞서나갔다. 김헌곤은 7일 광주 KIA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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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 미션 돌파에 실패했다. 4월 2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하고도 노디시전에 그쳤던 나균안은 시즌 첫승 기회를 또 미루게 됐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