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황성빈의 전문 분야 아닌가. 나가면 어떻게든 뛰려고 해야지."
그리고 리그 수준급의 도루 전문가.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에게 새롭게 추가된 항목이다.
황성빈은 올시즌 도루 6개로 LG 박해민(11개)에 이어, 키움 김혜성(6개)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실패가 없다. 성공률이 100%다.
그동안은 아쉬운 선구안을 발로 메우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본기가 부족하다' '의욕만 앞선다'는 혹평도 뒤따랐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케이스인 만큼 외야수로서의 타구판단에도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
하지만 노력 하나만큼은 팀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비시즌 고영민 주루코치와의 피나는 연습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 일단 스타트가 달라졌고, 무작정 몸을 던지는 게 아니라 슬라이딩에도 요령이 생겼다.
자신만의 스타일도 생겼다. 양현종 상대로 보여준 이른바 '깐족깐족'이 대표적이다. 진루와 도루 외에도 상대 투수의 신경을 긁는 것 또한 분명한 주자의 역할이다.
작은 체구, 잔뜩 웅크린 타격폼, 온갖 코스로 시도하는 기습번트부터 1루에 거침없이 몸을 던지는 열정, 불타오르는 승부욕, 상대의 빈틈을 어떻게든 파고드는 근성까지 갖췄다. 타팀에겐 '밉상'일지언정, 롯데에겐 '보배'다.
|
올시즌엔 주전보단 대수비와 대주자 쪽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이런 플레이에 날이 서면서 존재감을 뽐내는 모습. 특히 6일 두산전에서 상대 내야를 종횡무진 누비는 도루는 인상적이었다.
빠른발을 지닌 만큼 컨택이 좀더 개선된다면 향후 LG 신민재처럼 대반전을 일으킨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주전 한자리를 차지하기에 부족함 없는 노력가임은 분명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