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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뜻밖의 거포가 시즌초 두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의 고민은 깊어간다.
2021년 강승호가 두산 이적 후 주전으로 출전한 이래 작년까지 3년간 평균 타율은 2할5푼8리, OPS(출루율+장타율)는 0.698이었다. 홈런도 2022년 10개를 친 게 유일한 두자릿수 사례다.
이쯤 되면 표본이 적긴 하지만, 30세 나이에 타격에 눈을 떴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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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는 올시즌 벌써 7개의 실책을 범해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김선빈(5개), 3위는 김도영(4개·이상 KIA)이다.
특히 강승호는 지난 5~7일 롯데와의 부산 3연전에서 모두 실책을 범했다. 5~6일은 송구 과정에서, 7일은 포구에서 실책이 나왔다.
강승호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수비형 선수까진 아니지만 실책이 많은 타입도 아니다. 두산의 하위 타선에서, 공격 수비 모두 제 역할을 해온 쏠쏠한 선수다.
실책이 쏟아지다보니 사령탑도 고민이 많을수밖에 없다. 타격을 보면 라인업에서 제외할 수가 없는데, 거듭된 수비 실책이 마운드 뒤 투수에게 주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타자 본인의 심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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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침이 마르도록 강승호의 달라진 타격을 칭찬하던 이승엽 감독은 실책 이야기가 나오자 입가에 다른 의미의 미소를 머금었다. 그는 "(강)승호는 낙천적인 성격이라 야구에 최적화된 스타일이다. 자칫 혼자 심각해질 수 있는데, 개의치 않고 타격을 해주고 있다. 지금은 실책보단 타격 얘기만 하겠다"며 손을 내저었다.
두산은 지난주 1승5패의 부진을 보이며 7위까지 내려앉은 상황. 이번주 반전이 필요하다. 강승호는 그 선봉에 서야할 선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