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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류현진도 결국은 괴물 아닌 사람이었던가.
충격 반전이었다. 처음엔 잘던졌다. '역시 류현진'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뛰어난 제구와 완급 조절, 경기 운영으로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타선도 4회까지 4점을 내주며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승이 나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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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현진도 사람이었다. 이제 곧 40세다. 여기에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왔다. 젊은 시절 '괴물'의 구위를 다시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150km 구속을 찍었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문제는 제구가 흔들렸다. 그래서 KT 위즈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구속을 140km 초중반으로 줄였다. 대신 경기 운영으로 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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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힘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구속이 2~3km 떨어지는 거지만, 타자들이 체감하는 건 확 다르다. KT전도 잘 버티다 6회 2실점을 하며 승리 요건을 날렸다. 잘던졌다 했지만, 그날도 안타 8개를 맞았다. KT의 안타가 산발이라 실점이 적었다. 키움전 역시 5회 구위와 제구가 모두 하락세인 영향이 컸다.
이제 각 팀들이 류현진 연구를 한다. 알고도 못치는 건 힘으로 이길 때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는 이제 그 힘이 없다. 앞으로 잘할 수 있겠지만, 젊은 시절 압도적인 모습의 류현진을 기대하면 실망할 여지가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