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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RYU의 고척돔 강림...키움은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4-04 05:11 | 최종수정 2024-04-04 09:06


생각지도 못했던 RYU의 고척돔 강림...키움은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류현진.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9/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류현진의 강림...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3일 대전에 내린 비. KBO리그 각 팀들의 희비를 가를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괴물' 류현진(한화) 때문이다.

류현진은 당초 4일 롯데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출격할 예정이었다.

앞선 3일 경기가 우천취소되자 한화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에게 의사를 물었다. 하루 더 쉬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5선발 문동주도 너무 오래 쉴 수 없었다. 문동주가 4일 롯데전에 나서게 되면서 류현진의 고척 등판이 확정됐다. 류현진의 복귀 후 세번째 경기. 대전 롯데전에서 고척 키움전으로 바뀐 셈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RYU의 고척돔 강림...키움은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경기. 키움이 8대3으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30/
류현진은 올시즌 2경기에 등판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그렇다고 만만한(?) 투수는 결코 아니다.

상대팀들로선 공포, 그 자체다. 미국에 12년 동안 머물렀던 류현진을 상대해본 각 팀 젊은 선수들은 거의 없다. 'TV에서만 보던 대투수'를 현실에서 조우하게 되는 셈.

롯데는 '땡큐'다. 류현진을 한 번 피할 수 있게 됐다. 문동주가 쉬운 투수는 아니지만, 어차피 비가 안왔다면 문동주-류현진을 죄다 만나야 하는 일정이었다.

키움은 난데없이 유탄을 맞았다.


경기적으로 키움은 '왜 하필'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류현진 뿐 아니라 주말 한화 1, 2, 3선발을 만나야 한다. 페냐, 김민우 순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RYU의 고척돔 강림...키움은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홍원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29/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홍원기 감독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파졌다.

하지만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올시즌 초 파죽의 7연승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한화. 첫 서울 원정 경기다. 일찍부터 토, 일요일 경기는 티켓이 1만장 이상 훌쩍 팔렸다. 매진 페이스다.

아무래도 금요일 경기는 직장인들이 퇴근을 하고 움직여야 해 매진이 힘든데, 느닷없이 류현진이라는 엄청난 흥행 카드가 등장했다. 3연전 전 경기 매진도 기대해볼만 하다. 키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8년 만에 티켓 가격도 올렸다. 한화의 적시 방문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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