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잘할 거라 예상은 했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할 줄이야….
이정후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4연전, 세 번째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정후는 팀이 3-1로 앞서던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좌완 불펜 톰 코스그로브의 스위퍼를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는 펫코파크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4m 대형홈런. 이 홈런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는 8회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9대6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
그래도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경기는 다른 법. 그런데 이정후는 빅리그 경기가 뭐 별거냐는 듯 너무나 편안하게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29일 개막전에서는 첫 안타에 타점도 기록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견제사도 있었지만 성공적이었다. 30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멀티히트에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한 계단씩 오르더니 결국 세 번째 경기에서는 홈런까지 때려냈다. 믿기 힘든 '광폭 행보'다.
|
또 이 홈런이 대단했던 건, 상대 투수가 좌타자가 치기에 매우 까다로운 투수였다는 것이다. 코스그로브는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믄 좌완 사이드암이다. 이미 '서울시리즈'에서도 선을 보여 한국팬들에게도 낯익은 투수다. 좌타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등 뒤에서 공이 날아오는 것 같이 느껴졌을 것이다. 여기에 구종도 까다로운 스위퍼였는데 이정후는 완벽한 타이밍으로 공을 퍼올렸다. 타격 기술에 정점에 달했음을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15번째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3경기 12타수 4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4타점. 이날 홈런 뿐 아니라 팀이 2-0으로 앞서던 5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1타점 희생플라이까지 더했다.
|
이정후는 첫 홈런공도 받았다. 샌디에이고를 응원하는 현지 가족팬이었는데, 자신들은 김하성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했다. 이정후는 김하성에게 꼭 소개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