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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발만 어떻게 버텨준다면….
키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난해 꼴찌였다. 안그래도 없는 살림에 이정후, 안우진, 최원태 투-타 간판들이 사라졌다. 26세이브 투수 임창민도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정찬헌, 원종현 등 베테랑들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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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특히 불펜진을 신인 선수들로 대거 채우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했다. 전준표, 손현기, 김윤하, 김연주가 그 주인공들이었다. 시범경기부터 적극 투입했고, 어린 투수들이 씩씩하게 잘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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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쓰겠다"는 홍 감독의 뚝심은 개막 엔트리에서 드러났다. 그리고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1경기지만 그 결실이 제대로 맺어졌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실점으로 참혹하게 무너진 가운데, 손현기-전준표-김연주가 차례로 나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주며 개막전 대패를 막아줬다. 5대7로 패했지만, 추격의 발판을 어린 선수들이 마련해준 것만도 칭찬받을만 했다. 원정, 그리고 화력이 센 KIA 만원 관중 앞에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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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할 때도 있겠지만, 일단 시작이 좋다. 그리고 구위, 마인드가 신인답지 않게 모두 훌륭하다. 이 선수들이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 키움도 순위 경쟁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선발이 버텨줘야 한다. 일단 24일 비로 경기가 취소돼 당장 구멍난 5선발 자리를 메워야 하는 건 다음 턴까지 여유가 생겼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