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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도박 연루설에 휩싸인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비공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스콧 빌리어드 미국 국세청 대변인도 22일(이하 한국시각) 'ESPN'에 "현재 미즈하라와 보위어를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보위어 측(정확히는 보위어 동료 명의로 된 계좌) 계좌로 송금된 금액은 450만달러(약 61억원)로 알려졌다. 핵심은 '누가 송금을 했는가'다. 미즈하라는 'ESPN'과의 최초 인터뷰에서 "2022년 이후 도박빚이 급격하게 불어나서 결국 오타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오타니는 기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돕겠다고 했다. 내가 보는 앞에서 여러 차례 송금을 했다.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가 이튿날 "오타니는 아무런 사실을 몰랐다"고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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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속해서 입장 발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미국 언론에서 '오타니의 도박 연루설', '오타니 징계 가능성',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범죄를 어디까지 알고 있었나', '오타니가 모든 것을 다 알고 빚을 갚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던 와중이었다. 결국 오타니는 에이전시, 변호인단과 상의해 26일 자신의 입장을 직접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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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간)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팀 관계자 여러분, 저 자신 그리고 팬 여러분께도 최근 1주일이 힘든 1주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취재진 여러분도 포함해서, 그동안 참고 이해해주신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 자신도 믿고 있던 사람의 잘못에 슬프고 충격적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오늘 이야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한 메모가 있어서, 그것을 보고 설명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저는 도박을 하거나 누군가를 대신해 스포츠 베팅을 하거나, 또 그것을 대신 해달라고 부탁 한 적이 없습니다. 제 계좌에서 누군가 송금을 한 것도 전혀 없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미즈하라 잇페이)가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몰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가 제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한국에서 저의 에이전트로부터 '제가 불법 도박 업자와 관련이 있는 것이냐, 스포츠 베팅에 관련있는 것이 아니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미즈하라씨는 (송금에 대해)다른 친구의 빚을 대신 갚아준 것이라고, 저의 에이전트를 포함해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미즈하라씨는 저의 에이전트에게 '사실 나의 빚'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 빚을 제가 대신 갚아준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완전히 거짓입니다.
미즈하라씨는 (ESPN을 포함한 언론사들의)취재 인터뷰에 대해 저에게 전혀 전하지 않았고, 에이전트 관계자들에게도 저와 소통을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도박 문제를 처음 알게된 것은 한국에서의 1차전이 끝난 후 경기 후 팀 미팅 때입니다. 그는 전부 영어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통역이 없었고, 전부 영어로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는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내용인가'라는 약간의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미즈하라)는 나에게 "호텔에 돌아간 후에 더 자세한 것을 둘이 이야기하고 싶으니 지금은 기다려달라"고 말했고, 저는 기다렸습니다. 저는 미팅 때까지 미즈하라씨가 도박 중독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고, 빚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저는 그의 빚 상환에 동의하지 않았고, 송금을 부탁한 적도, 허락한 적도 없습니다.
경기 후 호텔로 돌아가 미즈하라씨와 이야기를 하고 그에게 거액의 빚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저에게 계좌에 마음대로 접속해 송금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에이전트 관계자들을 불러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의 에이전트도 미즈하라씨가 거짓말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된 후 다저스 관계자와 변호사들에게 연락했습니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과 에이전트도 그때 처음으로 거짓말을 알게 됐습니다. 변호사들은 이것이 절도와 사기이므로 경찰 당국에 넘기겠다고 보고했습니다. 이게 거기까지의 흐름입니다. 저는 스포츠 도박에 관여하지 않았고, 송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충격 이상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으로 지난 일주일을 지내왔습니다. 지금의 기분을 뭐라 설명하기 힘듭니다.
다만 이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변호사분들에게 맡기고, 저도 경찰 당국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싶습니다. 마음을 잡는 것이 어렵지만 시즌을 향해 다시 시작하고 싶고, 오늘 이야기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것이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입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