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야구 출신 루키가 '0.434' 타격 1위, 신인 1차지명 와타라이 돌풍, 29일 개막전 1번 확정[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4-03-25 05:19 | 최종수정 2024-03-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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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니혼햄 파이터스가 24일 시범경기를 벌인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 시범경기 마지막 날 요코하마의 신인 1차 지명 외야수 와타라이 류키(21)의 배트가 불을 뿜었다. 시범경기 첫 3안타를 몰아쳤다.
1번-우익수로 나서 1회초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니혼햄 좌완 선발 우에하라 겐타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던진 포크볼을 받아쳤다.
4회초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와타라이는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는 좌완 가와노 료세이. 빠르게 승부가 났다. 가와노가 초구 컷패스트볼을 스크라이크존 바깥쪽 꽉 찬 코스로 찔렀다. 와타라이가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를 정확하게 3루쪽으로 보냈다. 상대의 수비의 의표를 찌른 내야안타.
와타라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수비수의 위치, 내 주력을 생각해 보고 번트를 시도했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규정타석에 5타석이 부족했다. 9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규정 타석을 채웠다.
16경기에 출전해 53타수 23안타, 타율 4할3푼4리. 3타점, 4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55를 올렸다.
신인 선수가 10년 만이자 통산 1966년 신인 드래프트 이후 두 번째로 시범경기 타격 1위에 올랐다. 2014년 지바 롯데 마린즈의 이노우에 세이야가 루키로 4할3푼5리를 쳤다. 이노우에는 그해 정규시즌 개막전에 4번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데뷔 시즌에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총 36경기에 출전해 2할1푼1리에 그쳤다.
시범경기 타격왕이 정규시즌 타격 1위에 오른 사례가 많지는 않다. 2007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아오키 노리치카가 마지막이었다. 오릭스 시절의 스즈키 이치로가 세 차례 같은 해에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타자 톱을 했다. 신인선수가 이 기록을 달성한 적은 없다.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돌풍을 일으켰다. 개막전 1번-우익수 선발 출전을 일찌감치 못박았다. 미우라 다이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일본 언론을 통해 "와타라이가 개막전에 1번으로 나간다"라고 했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와타라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최고의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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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좌타인 와타라이는 사회인야구팀을 거쳐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야구 명문 요코하마고등학교 주축타자로 활약했으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는 대학으로 가지 않고 요코하마에 연고를 둔 사회인야구팀 에네오스(ENEOS)에 입단해 프로 도전을 준비했다.
사회인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프로팀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요코하마가 지난해 10월에 열린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와타라이를 1순위로 지명했다. 주니치 드래곤즈와 지바 롯데 마린즈도 그를 1순위로 지명했는데 요코하마가 추첨으로 지명권을 가져갔다.
한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사회인야구 출신 신인 사사키 슌스케(24)는 45타수 18안타, 타율 4할로 시범경를 마쳤다. 규정 타석에 미달했지만 와타라이에 이어 안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꼴찌팀 주니치 드래곤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올해 시범경기 공동 1위를 했다. 주니치가 10승5무5패, 소프트뱅크가 10승2무5패로 나란히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는 29일 개막한다. 요코하마는 히로시마 카프와 홈 개막 3연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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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