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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강야구'에선 빛났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만만찮았다. 그래도 선배의 한마디에 기운을 냈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던 그다. 신인들 중 캠프에 동행한 선수는 사령탑이 "바로 1군 경기에 투입할만하다"고 평가한 전미르 뿐이었다.
정현수는 겨우내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눈에 띄게 발전했다. 투구폼에도 안정감이 붙었고,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알게 됐다. 진해수 임준섭 등 대선배들과 1군 좌완 불펜 자리를 두고 경쟁할만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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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는 "2군에서 시작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 대신 지난 겨울 준비를 엄청 잘했다.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게 얻은 성과를 1군 마운드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첫날은 잘 안됐다. 내 부족함을 느꼈다"며 아쉬워했다.
"막상 1군에 오니까 마음이 들떴다. 잘 가라앉히고 경기에 집중했어야했는데, 긴장을 많이 했다. 결과를 떠나 내 공을 던지지 못한 점이 속상하다. 너무 뭔가 '해야한다'는 조급함이 강했던 것 같다. 더 자신있게 던졌어야하는데…그러다보니 몸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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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까. 정현수는 대연초-부산중-부산고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다. 그는 "선배님들께 1군 올라왔다고 인사드리는데, '아 개막 직전이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어릴 때부터 롯데팬으로 다니던 사직구장에 선수로 서니까 기분이 정말 남달랐다"고 돌아봤다.
첫날 부진에 의기소침해진 그에게 '투수조장' 김원중이 먼저 다가왔다. 김원중은 "긴장했네!"라는 한 마디로 정현수의 기분을 풀어줬다고. 정현수는 "결국 내가 이겨내야한다. 앞으론 그런 실패를 겪지 않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 결과가 둘째날 성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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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만큼 잘 던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정규시즌에는 최강야구와 롯데팬, 모두의 환호를 받는 투수가 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