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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오히려 ABS라서 손해보는 게 있을걸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로 꼽혔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제구는 여전히 빛났다.
류현진이 대전 마운드에서 다른 구단과 경기를 치른 건 2012년 10월4일 이후 약 12년 만이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나오면서 순조롭게 몸 상태를 올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류현진도 "생갭다 스피드가 잘 나왔다. 체인지업 제구가 몇 개 안 좋게 들어간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을 정도.
무엇보다 장점인 '명품 제구'가 빛났다. S존 곳곳을 예리하게 파고 들었다. 볼넷 및 사구는 한 개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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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KBO리그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ABS는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것. 기존 인간 심판이 했을 때보다 일괄성있고, 정확한 값이 적용될 수 있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날 류현진은 미세한 차이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한 공이 몇 개 있었다. 중계사 S존 화면에서도 보더라인에 걸칠 정도.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종이 한 장 차이였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아마 류현진은 ABS 시대가 아닌 심판이었다면 더욱 무서웠을 것"이라고 류현진읜 '칼날 제구'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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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최종 점검을 한다. 이후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