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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순전히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두 거물급 일본 선수들 때문이다.
10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다저스가 홈 시범경기 8게임에서 끌어들인 팬은 8만4893명으로 평균 1만611명이다. 이는 지난해 시범경기 첫 8게임의 평균 관중 8989명보다 18%가 늘어난 수치다. 순전히 '오타니-야마모토 효과'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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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저스 유격수는 개빈 럭스다. 그는 지난해 스프링트레이닝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하지만 1년간의 재활을 마치고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럭스는 유격수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쇼트-홉(short-hop) 타구 처리, 즉 타구가 바운드되자마자 잡아 1루로 송구하는데 있어 계속해서 불안감을 노출한 것이다. 결국 럭스를 2루로 옮기고 베츠를 유격수로 쓰는 방안을 최종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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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은 럭스가 아니라 유격수로 변신한 베츠에 몰릴 수밖에 없다. 베츠는 지난해 우익수로 77경기, 2루수로 62경기, 유격수로 12경기에 각각 선발출전했다. 워낙 수비력이 뛰어나 어느 포지션에서든 안정감이 넘쳤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유격수도 봤는데, 문제가 없으니 이번에 과감하게 맡기지 않았을까 한다.
베츠는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너리그 시절 원래 내야수였다. 그러나 성장을 거듭하면서 외야수로 변신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베츠는 유격수 전업에 대해 "분명히 큰 변화다. 하지만 역시 흥미롭다. 더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원래 수비라는 건 다저스에서는 언제나 부담스럽다"며 "다저스 선수가 된다는 것, 다저스 유격수가 된다는 것은 큰 부담이지만, 그래도 난 좋다"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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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베츠의 유격수 변신 소식에 응원을 보내준 선수가 있다. 바로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다.
저지는 10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베츠는 외야수로 골드글러브를 6번 받았다. 보통은 그런 외야수를 계속 유지시키는 게 일반적인데, 그는 내야수로 옮겨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유격수로 옮긴다고 하니 그가 선수로서, 동료로서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은 할 말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저지와 베츠는 한 팀에서 뛰어본 적은 없다. 그러나 베츠가 보스턴 시절인 2014~2019년까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라 자주 만나며 친분을 쌓았다. 더구나 같은 1992년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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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사실 저지도 포지션 변경을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때부터 우익수로 나선 그는 2021년부터 중견수도 겸하면서 2022년에는 우익수와 중견수를 비슷하게 봤다. 작년에는 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결장이 많았기 때문에 우익수와 지명타자로 주로 뛰었다.
그러나 올해는 새 식구인 후안 소토와 알렉스 버두고가 각각 우익수, 좌익수로 나서기 때문에 저지는 중견수만 볼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