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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차도 선수한테는 홈런 맞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이유가 있었다. 선수는 실전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 경기력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실전을 치러야 하는 오키나와에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캠프 막판 2경기 투구 스케줄이 잡혀있었는데, 비가 와버려 경기가 다 취소됐기 때문이다.
박영현은 "게임에서 던져야 내가 어떤 컨디션인지 알 수 있는데, 던지지 못해 걱정이 된다. 그래도 시범경기에서 던져야 하니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몸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영현은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팀 코리아'로 서울시리즈에 참가하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만난다. 어떻게 보면, 지금 약간 처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1경기 던지고 대표팀으로 간다. 영현이가 오버 페이스를 할까봐 걱정이 된다"며 웃었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대표팀인데,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관계자들 앞에서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힘이 들어가는 건 당연하다.
박영현은 이에 대해 "차라리 오버 페이스가 됐으면 좋겠다. 그정도로 아직 내가 내 공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잃지 않았다. 그는 "내 공을 보면 전혀 기대가 안된다"고 농을 치면서도 "일단 세게 던져보자는 마음을 먹고 있다. 서울시리즈보다 나에게는 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경기에 나갈지 모르지만,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 선수를 상대해보고 싶다. 예전부터 많이 찾아본 선수, 정말 멋있는 선수다. 마차도에게 홈런 맞고 싶다"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