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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 11년의 경험이 만든 여유일까.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일까.
물론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류현진에겐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첫 대전구장 마운드이자 '미래에이스' 1번 문동주와 '전설' 99번 류현진이 맞붙은 날이었다. 존 구석구석을 치밀하게 찌르는 제구를 과시하며 11년 빅리거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한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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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류현진은 "편하게 던졌다. 할 수 있는 거 다했다. 불펜에서 20구 더 던지면서 다음 경기에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아마 다음 등판(시범경기) 때는 65구 정도 던질 것 같다"고 했다.
최원호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날씨가 쌀쌀해서 라이브피칭이나 불펜투구 때보다 제구가 조금 흔들렸다"면서도 "구속이 최고 144㎞ 정도 나왔다. 경기 더 하고, 정규시즌 긴장감 올라가면 140㎞대 중반은 때릴 것 같다"며 호평했다.
류현진은 몸에 이상이 없다면 4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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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류현진의 공을 쳐보고 싶다. 상대팀으로 가겠다'며 벼르던 채은성에게 내준 선두타자 2루타가 실점의 빌미였다.
류현진은 "채은성 안 봐주네"라며 투덜댄 뒤 "역시 좋은 타자다. 재미있었다. 같이 잘해야하는 입장이라 경쟁보다는 훈련의 일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시스템)가 적용돼 중계된 첫 사례였다.
류현진은 전반적인 볼 판정에 대해 "좌우폭이 딱히 넓게 느껴지진 않았다. 공 1개 정도 빼곤 대부분 생각했던 대로 콜이 나왔다. 스트라이크 받을 만한 공이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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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클락에 대해서는 "주자가 없을 때는 문제 없는데, 있을때는 피치컵(사인을 교환하는 무전기기 없이는 어려울 것 같다. 허구연 총재님꼐도 똑같이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돌아다니다보면 팬들이 많이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잘 들어왔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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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