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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민혁에게는 중요한 10경기가 될 수 있습니다."
2017년 처음 1군에 올라온 그는 군 복무 시절 2년을 제외하고 5시즌 동안 총 105경기 출장에 그쳤다. 2022년 38경기에서 2할8푼4리 5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21경기에서 1할3푼8리에 머물렀다.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7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활약했다.
김민혁은 "겨울동안 준비한 게 다 나왔다. 1차 호주캠프에서는 겨울 동안 준비한 게 실전에 나올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겨울에는 실전이 아닌 연습으로만 하다보니 혼자 불안한 마음도 컸다. 경기에 들어가서 많은 걸 신경쓰지 보다는 연습할 걸 중점으로 생각하다보니 결과도 잘 나온 거 같다"고 했다.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진행한 소프트뱅크전은 김민혁에게 또 하나의 경험을 쌓게 했다. 비록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수준 높은 일본 투수를 상대로 실전 테스트를 하면서 감각을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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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은 "소프트뱅크에서 필승조도 올리고 그러더라. 오랜만에 관중도 많이 왔고, 야구장도 새로워서 들뜨기도 했다. 비록 긴장은 됐지만, 큰 도움이 됐다. 어느 무엇과도 바꾸지 모할 경험을 한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 감독은 '주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조심스러웠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아무래도 김민혁을 더 봐야할 거 같다.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금 포지션 면에서 양석환과 겹친다. 그 자리를 파고 들기 위해서는 타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지명타자로 나가고, 1루로도 나갈 수 있다. 또 대타로 써야할 지 이런 부분은 더 생각해야할 거 같다"고 했다.
현재 두산의 주전 1루수는 양석환이다. 지난 3년 간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하게 때려냈고, 지난해에는 140경기에서 2할8푼1리 21홈런 89타점으로 활약했다. FA 자격을 얻은 양석환은 두산과 4+2년 총액 78억원에 계약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팀 주장를 맡았다. 완벽하게 뛰어넘는 실력이 아니라면 1루수는 양석환이 채울 전망이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이번 시범경기가 김민혁에게는 중요한 10경기가 될 수 있다"고 마지막까지 분전을 바랐다.
김민혁은 "각오라는 건 딱히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걸 잘 보여주고 유지하려고 한다. 결과에 신경쓰지 보다는 내가 했던 걸 잘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