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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본인이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다 아는데요. 전 전혀 걱정 안합니다."
사실 지금 시점에서 구속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일단 자이 구장에서의 구속 측정이 정확하지 않았다. 이날 자이 구장은 SSG의 홈 구장으로 연습 경기가 치러졌는데, 프로 구단이 사용하는 구장이 아니다보니 구속 측정 자체가 신뢰성이 다소 떨어졌다. 또 마운드가 KBO리그 기준으로 많이 높아 투수들이 다소 불편해했고, 그라운드 사정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김광현 뿐만 아니라 이건욱도 최고 구속이 141km, 빠른볼 투수 조병현도 최고 구속이 143km 정도에 그쳤다. 구단 관계자들도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원래 측정하는 기준에서 구속이 2~3km 정도 덜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어차피 연습 경기 등판에서는 구속이 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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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차 캠프 시작 시점에서 SSG 투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떨어져있는 상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국 인천으로, 또 하루만에 다시 대만 타이베이에서 자이까지 이동하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긴 이동 거리와 교통수단 탑승은 물론이고 시차 적응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몸 상태가 완벽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코칭스태프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지금 시점에서 차라리 컨디션이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2차 캠프 막바지와 시범경기 초반에 다시 끌어올리는 게 개막에 맞추는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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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3월 WBC 대표팀 출전에 맞춰서 급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지난해보다 올해 몸을 훨씬 더 잘만들었다. 1월에 팀 후배들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했는데, 오키나와의 날씨가 워낙 좋았어서 지난해보다 더 가뿐한 몸 상태로 캠프 일정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김광현은 올해로 프로 18년차다. 아무리 준비를 잘 했다고 해도 20대 최전성기의 구속, 몸 상태가 언제까지고 유지될 수는 없다. 누구보다 김광현 본인이 그 사실을 잘 알고 거기에 대비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김광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자이(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