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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는 20~21일(이하 한국시각)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펼치는 역사적인 개막 2연전은 풍성한 볼거리로 전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명타자 오타니' 못지 않게 관심을 끌 사안은 20일 양 팀의 개막전 선발투수다. 일본인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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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역대 최고 몸값인 12년 3억2500만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는 지난달 29일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야마모토는 19개의 공을 던졌고 자신이 가진 구종을 모두 점검했다. 직구 구속은 94~96마일에서 형성됐고,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제구력도 선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서울 시리즈 2연전 선발투수로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노를 이미 낙점했다. 누가 먼저 마운드에 오르는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야마모토일 가능성이 높다. 글래스노는 지난달 25일 LA 에인절스전에 첫 등판해 1⅔이닝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난조를 나타냈다. 목표였던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이닝 도중에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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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원투 펀치는 다르빗슈와 조 머스그로브다.
두 선수는 지난해 부상 때문에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오른팔꿈치 스트레스 반응으로 8월 말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머스그로브는 시즌 초 왼발 엄지 발가락 골절, 8월에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시범경기 마운드는 머스그로브가 먼저 올랐다. 하지만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하다. 지난달 23일 다저스와의 첫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안타와 1볼넷 1사구를 허용하고 4실점하는 최악의 피칭을 한데 이어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1⅔이닝 동안 3안타와 4볼넷을 허용하고 4실점했다. 2패, 평균자책점 43.20을 마크 중이다.
반면 다르빗슈의 첫 등판은 무난했다. 지난달 2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2이닝 2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다르빗슈는 지난달 25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32구를 던진 뒤 "현재로서는 한국 개막전을 준비하는 게 목표다. 그때까지 준비가 되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르빗슈의 몸 상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작년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9~10월 휴식만 취한 뒤 11월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가 예년과 같은 페이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했다.
야마모토와 다르빗슈의 개막전 선발 맞대결이 서울에서 펼쳐진다면 또 하나의 사건이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오타니와 함께 일본 야구의 주인공인 두 에이스가 서울 한복판에서 팬들에게 수준높은 피칭을 선사할 지도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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