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숭용호가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하루 휴식 후 다시 대만으로. 엄청난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 문제로 아직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때문에 이숭용 감독은 이날 첫 실전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현재 컨디션을 살피며 출전 라인업을 구상했다. 또 먼저 대만에 들어와 훈련 중이던 퓨처스팀에서도 여러 선수를 불러 이날 연습 경기에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또 퉁이 구단에 양해를 구해 경기 중간 상황에 따라 선수를 교체했다가 다시 투입할 수도 있도록 협조를 얻었다.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고명준(1루수)-김찬형(3루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박지환(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현석이다. 올해 신인인 최현석은 2군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날 2이닝을 책임졌다.
|
구린뤼양도 연습 경기로 감각을 점검하는 가운데, 최고 150km이 넘는 빠른 공을 뿌렸다. SSG 1번타자로 나선 최지훈은 1회초 첫 타자로 나와 구장 전광판 기준 154km 빠른 공에 루킹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다. 두번째 타자 추신수가 변화구를 공략해 첫 안타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SSG는 구린뤼양을 상대로 2회 찬스를 만들었다. 하재훈과 고명준이 연속 볼넷을 골라나가며 무사 1,2루. 하지만 김찬형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한 병살타가 됐고, 2루 3루에서 안상현도 볼넷을 골라나갔지만 조형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
선발로 나선 최현석이 2이닝을 던지고 교체됐고, 퉁이가 먼저 점수를 올렸다. 3회말 SSG의 두번째 투수 이건욱을 상대로 지명타자 창쉥하오가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건욱은 피홈런 이후에도 2아웃을 잘잡고 주자 1,2루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SSG 타자 가운데 가장 감이 좋은 선수는 추신수와 하재훈이었다. 추신수는 첫 타석 중전 안타에 이어 두번째 타석에서 퉁이의 좌완 투수를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고, 하재훈 역시 볼넷 출루에 이어 4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성 2루타를 쳐내면서 첫 경기부터 불타는 감을 뽐냈다.
3회말 먼저 실점해 0-1로 끌려가던 SSG는 4회초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하재훈의 2루타가 터진 이후 1사 2루 찬스에서 김찬형이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에 있던 하재훈이 빠른 발로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며 1-1 동점이 됐다.
이어진 1사 1루. 안상현의 우전 안타로 주자가 다시 쌓였고, 조형우의 중전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끝이 아니었다. 박지환의 1타점 적시타, 김창평의 볼넷 그리고 1사 만루에서 추신수의 희생플라이로 또 1점을 더했다. 여기에 강진성까지 우전 적시타를 보태면서 SSG는 5-1로 크게 앞섰다. 4회에만 타자일순했다.
4회말 스리쿼터 최수호가 등판한 가운데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1실점을 허용한 SSG는 5회말 등판한 송영진이 삼자범퇴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
8회말 조병현이 1실점한 후 이로운이 뒤이어 등판했다. 2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이로운은 중견수 정현승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이로운이 마지막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이숭용 감독의 비공식 데뷔전이 승리로 끝났다.
타이난(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