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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좌타석에서 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그랬던 레이예스가 달라진 걸까.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트리플A팀에서 20홈런을 쏘아올렸다. 첫 실전이었던 24일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서도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며 거포의 존재감을 뽐냈다.
영입 당시 롯데는 레이예스를 메이저리그 평균 안팎의 수비력을 지닌 중견수로 평가했다. 타격보다는 정교한 타격과 주루, 수비, 어깨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었다. 일각에서는 '외야 버전 마차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올시즌 김태형 감독의 외야 구상 역시 수비 보강에 쏠렸다. 레이예스를 중견수, 윤동희를 우익수로 쓰고, 김민석에겐 좌익수를 연습시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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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임팩트를 남긴 스위치 타자는 멜 로하스 주니어(KT)다. 올해 4년만에 한국 야구에 복귀하는 그는 2017~2020년 4년간 무려 132홈런을 쏘아올렸다. 평균 OPS가 0.98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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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타자는 리그에 좌완보다 우완-사이드암이 훨씬 많은 만큼 좌타로 출전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다만 로하스의 경우 우타석에서의 파괴력이 더 강했다. 2020년 기준 좌투수 상대로 458타석에서 34홈런 OPS 1.060, 우투수 상대로 170타석에서 14홈런 OPS 1.201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리그 유일의 스위치 타자인 김주원(NC)도 지난해 우타석에서의 타율(3할1푼3리)이 좌타석(2할1리)보다 훨씬 좋았다.
레이예스는 어떨까.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레이예스는 원래 좌타자였고, 오른쪽 타석에서의 타격을 연습한 케이스다. 때문에 "좌타일 의 파워가 특히 장난 아니다"라는 평가도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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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레이예스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영입 당시 롯데 측의 기대치는 3할 타율에 15홈런, OPS 0.8 이었다.
지난해 팀내 홈런 1위가 전준우(17개)였던 롯데다. 레이예스는 외야 수비 갈증은 물론 장타 고민까지 해결하는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까.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