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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제가 류현진 선배님과 만날 일은 없어야죠. 하하."
우측 옆구리에 경미한 부상으로 일찌감치 개막전 결장이 확정된 이정후지만,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한다. 훈련 전 만난 이정후는 "어제보다 상태는 더 좋아졌다. 오늘은 배팅 케이지에서 풀 배팅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기에 뛰어도 큰 문제가 없는 상태지만, 1억1300만달러 '귀한 몸' 이정후 특별 관리를 위해 밥 멜빈 감독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정후는 "한국이라면 코칭스태프가 의사를 물었을 것이고 당연히 뛰었겠지만, 여기 시스템이 있기에 감독님의 결정을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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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취재진이 "본인도 류현진 처럼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마치고 금의환향을 원하느냐"고 묻자 "나는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이제 시작했다. 당장 하루하루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선배님같은 커리어를 만들고, 나중에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이어 "류현진이 8년 계약을 했는데, 돌아가서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고 또 질문을 하자 "내가 6년 계약을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다 "만나면 안된다. 꿈이 있다. 어떻게든 버텨내겠다"고 유쾌하게 답변을 했다. 난처할 수 있는 질문이었는데, 답변 실력도 메이저리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