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에이스에 107억 안긴 KT, 새 마무리도 자존심 제대로 살려줬다 '3년차 연봉킹'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1-31 22:39


에이스에 107억 안긴 KT, 새 마무리도 자존심 제대로 살려줬다 '3년…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승리한 KT 박영현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영현 자존심 제대로 살려준 KT.

KT 위즈가 2024 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KT는 전지훈련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2024 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65명 중 외야수 송민섭을 제외한 64명과의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봉 협상의 MVP는 단연 박영현. 지난 시즌 고졸 2년차로 역대 최연소 홀드왕을 차지했다. 그의 나이 20세였다. 무려 32개의 홀드를 따냈다. 정규시즌 뿐 아니라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가장 강렬했던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에서도 볼 수 없었던 초강력 마구로 금메달 획득에 공헌하며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KT는 붙박이 마무리 김재윤이 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새 마무리가 필요하다.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 캠프 등을 거쳐 보직을 정하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박영현이 새 마무리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 소개하고 있다. 누가 봐도 박영현이 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연봉 대박은 당연히 따라올 일이었다. 박영현은 지난해 6100만원에서 무려 9900만원이 오른 1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률 162.3%. 최고 인상액, 최고 인상률 타이틀 모두 박영현의 차지였다.


에이스에 107억 안긴 KT, 새 마무리도 자존심 제대로 살려줬다 '3년…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22/
특히 3년차 신인 연봉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박영현의 1억6000만원이 발표되기 전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3년차 선수는 삼성의 유격수 이재현이었다. 올시즌 6000만원에서 8000만원이 오른 1억4000만원에 계약했다. 그 아래 문동주(한화) 김도영 최지민(이상 KIA)이 1억원에 도장을 찍은 선수들이다.

박영현은 지난해 2년차 연봉 계약 때도 6100만원으로 6000만원의 이재현에 100만원 앞섰었다. 2년 연속 3년차 선수 연봉 킹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에이스에 107억 안긴 KT, 새 마무리도 자존심 제대로 살려줬다 '3년…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KT 손동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박영현과 함께 불펜진 '신데렐라'로 떠오른 손동현도 5000만원에서 7000만원이 한 번에 오른 1억2000만원에 합의하며 억대 연봉자가 됐다. 주포 강백호가 빠진 빈 자리를 잘 메워줬던 문상철도 5600만원에서 96.4% 오른 1억1000만원에 계약하며 첫 억대 연봉의 감격을 누렸다. 이 감독이 신임하는 리드오프로 성장한 김민혁은 9000만원이 오른 2억4000만원에 사인하며 야수 최고 인상액을 달성했다.


에이스에 107억 안긴 KT, 새 마무리도 자존심 제대로 살려줬다 '3년…
1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총회, 강백호가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2.01/

한편, 부상과 부진으로 삭감이 예상됐던 스타 강백호는 2억9000만원 동결이 결정됐다. 간판 선수 기살리기 차원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31.3% 깎인 2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유일한 미계약자 송민섭의 경우 협상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에이스 고영표에 5년 107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일으켰던 KT는 연봉 협상까지 순조롭게 마치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