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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버지랑 똑 닮았다. 나한테 죽었지 이제(김태형 감독)."
경북고 시절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2022년 2차 2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하게 구사할 만큼 손끝의 감각이 뛰어난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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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 입문할 때만 해도 넘치던 자신감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팀이 어려울 때 함께 재활중이던 친구 이민석과 "우리가 지금 마운드에서 던지고 있어야 하는데…"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롯데 구단도 바라는 바다.
지난해에는 마음의 상처를 남긴 경기가 있었다. 5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이다. 진승현이 꼽은 '기억에 남는 경기'다.
"시즌 2번째 등판이었는데, 왜 그렇게 도망가는 피칭을 했을까 싶어요. 8회까지 우리팀이 6-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 9회에 나가자마자 ⅓이닝 동안 3실점 하고 내려왔거든요. 1점차(6대5)로 우리가 이기긴 했는데, 김원중 선배님이 저 때문에 2연투를 하면서 다음날 경기를 졌어요. 정말 후회되고 아쉬운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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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은 "고등학교 때는 직구가 되게 좋았거든요. 던지고 싶은 대로 던져도 경기가 잘 풀렸는데, 프로 와선 구속도 좀 줄고…마음대로 안되니까 작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부상이 반복되다 보니 직구보다 변화구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직구 구위가 떨어지는 악순환이었다.
진승현은 "선배님들 보면 역시 직구가 일단 뒷받침이 돼야 한다. 코치님들도 '네 볼 좋으니 자신 있게 던져라'고 격려해주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아쉽게 스프링캠프 명단에선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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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진승현 3글자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정후 형처럼 아버지를 '진승현 아버지'로 기억되도록 바꾸고 싶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