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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무 말도 없이 구치소로 떠난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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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9일 검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 사실을 알리며 상황이 급변했다.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는 건, 검찰이 어느정도 확실한 증거를 갖고 김 감독 건을 수사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어떤 일인지도 세상에 알려졌다. KIA 구단을 후원하는 한 커피 업체로부터 김 감독이 청탁 목적으로 1억여원의 돈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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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장 전 단장 사태가 불거진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이다.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이 FA 협상 당시 KIA 단장이었던 장 전 단장이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발점이 됐다. 박동원 측은 뒷돈 요구와 관련한 녹취록을 선수협에 제출했고, 이후 KIA 구단이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 해임 조치를 결정한 것이 3월 29일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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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IA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계속해서 내부 회의를 거듭하던 KIA는 29일 오후 김 전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KIA는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직무 정지 사실을 발표한 후 26시간만에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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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생활도 KIA에서만 했다. 은퇴 후 2군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2군 작전주루코치, 1군 작전주루코치, 2021년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22시즌을 앞두고 1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감독으로 첫 계약 당시 3년 계약을 체결했고, 2022~2023시즌까지 2시즌간 팀을 이끌어왔다.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계약 해지가 결정되며 팀을 떠나게 됐다. 여기에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영장실질심사를 30분 앞둔 오전 10시경 마스크를 쓴 채로 검찰 차량에서 내린 김 전 감독은 기다리던 취재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한편, 김 감독에 앞서 장 전 단장이 오전 9시50분경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장 전 단장 역시 노코멘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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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단장은 KIA를 후원하는 한 커피 업체가 후원사로 협업을 할 수 있게 돕는 조건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되고 약 2시간 후, 두 사람이 다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전 단장이 먼저 검찰 차량에 탑승했고, 이어 나온 김 전 감독이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나올 때도 사과나 어떤 코멘트 없이 침묵을 지켰다. 두 사람은 구치소로 이동한다. 그리고 오후 5시경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수감이 되든, 풀려나든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가게 된다.
서초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