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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의 좌우 '쌍포'를 구축한 뉴욕 양키스의 선택은 '2번 소토-3번 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DJ 르메이휴가 리드오프를 맡게 된다면 "2번 소토, 3번 저지"로 상위타선을 구성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른바 '지그재그' 타선이다. 1~3번을 우타 르메이휴, 좌타 소토, 우타 저지 순으로 내세워 짜임새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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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르메이휴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기로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타자 르메이휴가 1번을 치면 좌타자 소토가 다음 타순에 나가는 게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르메이휴는 지난해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을 기록했는데, 8월 이후에는 46경기에서 0.266으로 호조를 보였다.
사실 저지와 소토는 타순이 어디든 제 몫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이다. 다만 소토 입장에서는 저지 앞에서 칠 경우 자신의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20일 'MLB 오프시즌 최대 승자와 패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토를 승자 부문 2위에 올려놓았다. 그 이유가 흥미롭다.
보든은 '소토는 FA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로 트레이드됨으로써 최상의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됐다'며 '뒷타자로 저지가 버티고 있을테니 소토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더 많이 볼 것이다. 그렇다면 볼넷은 줄어도 상대에 치명적인 타구를 더 많이 날리게 된다. 특히 양키스타디움의 우측 펜스가 짧아 홈런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지가 소토에게 일종의 보호 기능을 한다는 얘기다.
보든은 덧붙여 '소토가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가 돼 FA 시장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내다봤다. 저지 덕분에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고 올해 말 FA 시장에 나가 이번 겨울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합의한 10년 7억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5억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아낼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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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73홈런을 친다는 예측인데, 지난해 소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커리어 하이인 35홈런을 날렸고, 저지는 발가락 부상으로 56경기에 결장했음에도 37홈런을 터뜨렸다. 합계 홈런은 72개.
올시즌에도 둘의 홈런 수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ZiPS의 예측이지만, 둘 다 건강할 경우 합계 80홈런은 무난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분 감독의 기대대로 두 선수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AL MVP를 놓고 경쟁 관계에 놓일 수 도 있을 전망이다. 오타니가 내셔널리그를 떠났기 때문에 AL MVP 판도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 중심이 저지와 소토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스포츠베팅 사이트 '팬듀얼 스포츠북(FanDuel Sportsbook)'은 이날 AL MVP 배당률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저지가 +550으로 1위, 소토가 +600으로 2위에 올랐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해당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즉 AL MVP 등극 확률이 저지가 1위, 소토가 2위라는 뜻. 이어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가 +800으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라제가 +900으로 4위에 랭크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