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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떤 야구 전문가에게 2024년 우승 후보를 물어봐도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나온다. 국내 선수들의 전력이 좋은데다 외국인 선수들도 검증된 선수들이 있어 안정됐기 때문이다.
KT는 12승 무패의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와 15승의 다승 2위 웨스 벤자민과 재계약을 했고, 2020년 47홈런을 치며 4관왕과 함께 MVP에 올랐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다시 돌아와 최강의 외국인 선수 조합을 이뤘다. 박병호 강백호 장성우 배정대 김상수 김민혁 등 국내 타자들이 그대로 유지된 상태. 지난해 부족했던 불펜진은 2차드래프트로 베테랑 우규민을 데려왔고, 김민수 박시영 등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서 양적으로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전력에서 달라진 게 있다. 공교롭게도 LG와 KT 모두 붙박이 마무리가 팀을 떠났다. LG의 29년만에 우승 순간을 만든 마무리 고우석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갔고, KT 위즈의 2021년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재윤은 지난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58억원의 대박을 터뜨리고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둘 다 새 마무리로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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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은 갑자기 마무리로 격상됐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5라운드로 입단한 유영찬은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6승3패 1세이브 12홀드를 기록. 첫 1군에 올라와 준수한 피칭을 했다.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오히려 주가를 높였다.
8일 2차전서 2⅓이닝 동안 무안타 무4사구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팀의 5대4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선발 최원태가 1회에 강판되며 불펜 투수가 총동원됐는데 유영찬이 2이닝을 넘게 던져주면서 불펜 운영에 숨통을 틔웠다.
10일 3차전에서도 2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첫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중요한 경기였던 2,3차전서 결정적인 피칭을 한 덕에 LG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MVP인 오지환외에 '아차상'으로 박동원과 함께 유영찬을 선정해 사비로 1000만원씩의 상금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의 피칭으로 염 감독은 유영찬을 고우석의 빈자리를 채워줄 마무리 후보로 꼽았다.
우승을 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마무리는 필수다. LG와 KT가 우승 후보다운 레이스를 하기 위해선 유영찬과 박영현이 마무리로 얼마나 빨리 안착하느냐가 중요하다. 누가 준비된 마무리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