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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테이블세터보다는 클린업에서 뛰어줘야하는 타자다. 3번타자 스타일로 커주면 좋겠다."
2019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할 당시부터 '확신의 타자 유망주'로 꼽혔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 속도를 지닌 남자, 2022년 후반기 4할 타자(타율 4할1푼4리)로 증명된 재능이기도 하다.
하지만 뜻밖의 굴곡을 만났다. 주전으로 도약한지 1년만인 지난해 타율 2할2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651로 주저앉았다. 우익수 자리는 어느덧 신예 윤동희(21)가 꿰찼다. 우익수에서 1루로, 다시 2루로 포지션을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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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타율)2할2푼 타자다. 포지션을 가릴 입장인가. 어디든 내보내주시면 열심히 할 뿐이다. 내 자리를 빨리 찾는게 중요하다."
결국 고승민에게 기대하는 것은 타격에서의 역할이다. 고승민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지난해 부진의 이유는 뭘까. 4월까진 홈런 하나 포함 타율 2할6푼8리, OPS 0.757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5월 들어 타율 2할6리로 주저앉았고, 이후 좀처럼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했다.
고승민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더 좋은 성적, 더 정확한 컨택을 하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가 타격 밸런스를 잃어버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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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키에 탄탄한 체격만 보면 재능을 타고났다. 하지만 고승민은 스스로에 대해 '노력파'라고 자부한다.
"건방지다, 야구하는 모습이 성의없다 그런 말 많이 들었다. 그런 선수가 어떻게 프로가 되겠나. 어릴때 매일매일 일기장에 내 타격폼 그려가면서 지금 내 실력을 만들었다. 초등학교 선수들 보면서도 나랑 비교해보고 연구한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거지만, 그런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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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홈런 치던 날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2022년 5월22일 두산전 9회초 역전 3점포). 그런 순간을 올해 또 만들어보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