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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강정호는 KBO리그 '마이다스의 손'이 될 수 있을까.
이대호의 우산이 사라진 2023년은 한동희가 한단계 더 뛰어올라야할 고비였다. 하지만 그 부담감이 독이 된 걸까. 한동희는 역대급 추락을 경험했다. 타율 2할2푼3리 OPS 0.583, 홈런은 단 5개였다. 무려 353타석을 들어선 기록이다. 잘 맞은 타구는 번번이 파울이 됐다. 한동희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오를 일 없이 항상 한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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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앞서 한동희의 부진 원인에 대해 "중심은 뒤에 있고, 상체는 서있다. 그러다보니 오른쪽 허리 쪽에 공간이 너무 없다", "몸통의 회전은 빠른데 중심은 뒤에 있으니 엉덩이가 빨리 열린다. 타구가 잡아당기는 방향으로 몸이 쏠린다"고 지적해 화제가 됐다. 그가 말하는 이상적인 타격자세는 '활을 쏘듯' 중심을 앞쪽에 두고 팔만 뒤로 강하게 당겨놔야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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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역시 2022년 생애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지난해 기적처럼 부활했다. 4년 총액 64억원에 NC 다이노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해, 타율 2할7푼7리 OPS 0.714에 그쳤다. 천하의 손아섭도 나이와 2번째 FA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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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5개를 곁들이며 OPS도 0.836으로 끌어올렸고, 지명타자 겸 리드오프에 주장까지 도맡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깨뜨렸고, 시즌 후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올해도 팀동료 박세혁과 함께 강정호 스쿨을 찾는다.
한동희는 이번 미국행에 대해 앞서 스포츠조선에 "훈련하는 장소를 바꿔주는 의미도 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나 자신을 가다듬는 기회"라며 "이번 LA행을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로 삼겠다. 내년엔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아섭 같은 극적인 반전을 꿈꾸는 한동희의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