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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작년엔 트레이드로 온 것만으로도 우승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진짜 3선발, 국내 에이스로서 던져줘야만 한다.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물론,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에 개인적인 대박을 위해서라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LG 트윈스 최원태(27) 얘기다.
그런데 최원태는 이후 성적이 좋지 못했다. 8월 5일 대구 삼성전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8월 12일 친정 키움전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고 이어진 8월 18일 이천 SSG전서 7이닝 4실점하며 좋은 피칭을 이어갔지만 이후 8월 25일 NC전(4이닝 11실점) 9월 5일 KT전(3이닝 2실점), 9월 10일 KIA전(2⅔이닝 7실점) 등 부진이 계속됐다. 9월 24일 잠실 한화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반등을 했지만 9월 30일 두산전서 4⅔이닝 2실점으로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고 최원태는 곧바로 1군에서 제외돼 관리를 하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했다. LG에 와서의 성적은 9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6.70. 키움 때와는 분명히 차이가 났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골반뼈 타박상으로 인해 끝내 한국시리즈 등판이 불발되면서 위기가 찾아왔지만 최원태가 2선발로 나서게 되면서 LG는 그나마 안정적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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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원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우승이었다. 최원태가 LG에 와서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와서 심리적으로 팀에 안정감을 준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었다.
2024년엔 실력으로 도움을 줘야한다. 올해는 선발이 힘을 내야 한다. LG는 새로 영입한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 최원태, 임찬규로 4명의 선발을 구성한 상태다. 5선발은 김윤식과 손주영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최강 불펜진엔 변화가 불가피하다. 붙박이 마무리 고우석이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하게 되면서 새 마무리를 찾게 됐고, 염경엽 감독이 유영찬을 새 마무리로 점찍었다. 불펜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선발과 타선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새 외국인 투수 엔스가 기대한 피칭을 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켈리와 최원태 임찬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원태는 지난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FA 7시즌을 채웠다. 2016년 등록일수 100일이 남아있어 올시즌 45일만 등록해도 FA 자격을 얻게 된다.
당연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건강함을 입증해야 FA로서 더 좋은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사실 최원태에겐 키움에 있을 때보다 분명히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유망주로 리빌딩에 들어간 키움보다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LG가 전력면에서 더 좋기 때문. 팀 타격과 수비가 좋기 때문에 최원태가 자신의 실력만큼의 피칭을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LG와 최원태가 2024년엔 우승과 FA 대박의 '윈-윈'을 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