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아시아 출신 '별들의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샌디에이고, 다저스, 샌프란시스코는 디펜딩 NL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올해 치열한 4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는 같은 지구 팀끼리 13번 맞대결한다. 그러니까 샌디에이고-다저스, 샌프란시스코-다저스,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 매치가 각각 13번 열린다는 얘기다. 한국과 일본 팬들의 이목이 동시에 집중될 39경기라고 할 수 있다.
당장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인 서울시리즈가 전세계 야구팬들의 주목을 끈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과 고우석, 다저스의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각각 양팀을 대표해 역사적인 매치를 펼치기 때문이다.
|
|
이정후는 원정에서 샌디에이고와의 개막 3연전을 마치면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이어간다. 오타니, 야마모토와 역시 투타 맞대결을 벌일 수 있다.
특별한 볼거리는 역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이정후와 투수 고우석의 맞대결이 아닐까 싶다. 둘은 KBO리그를 평정한 뒤 이번 겨울 나란히 포스팅 절차를 밟고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달러의 파격적인 몸값으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고, 고우석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달러, 3년 최대 94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이정후와 고우석이 처남-매부지간이라는 사실은 미국에서도 화제다. 이정후는 'KBO 전설' 이종범의 아들이고 고우석은 사위다.
둘은 프로 입단 동기이기도 하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고우석은 LG 트윈스에 각각 입단했다. 명성은 이정후가 먼저 쌓았다. 데뷔 시즌에 타율 0.324, 179안타, 111득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오른 뒤 작년까지 7년 연속 3할 타율을 때렸다. 2022년에는 타율 0.349, 193안타, 23홈런, 11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MVP에 선정됐고, 5번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통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는 KBO 역대 1위의 기록이다.
고우석은 입단 3년째인 2019년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마무리로 고정되면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마크했고, 2022년에는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전성기의 정점을 찍었다. 통산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401탈삼진을 마크했다.
|
|
이정후의 컴퓨터 같은 히팅 기술과 고우석의 90마일대 중후반의 강속구가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떤 양상으로 맞붙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3월 29일~4월 1일 펫코파크, 4월 6~8일 오라클파크, 9월 7~9일 펫코파크, 9월 14~16일 오라클파크에서 13경기를 벌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