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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실상 오늘이 마지막이다. LG 트윈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곧 판가름 난다.
지난해 11월 14일 메이저리그에서 고우석에 대한 신분 조회가 온 이후 고우석은 LG에 공식적으로 포스팅을 요청했다. LG 구단은 그룹 고위층과 협의를 한 끝에 '조건부 허락'을 했다. LG측은 "헐값에 보내지 않겠다"라며 고우석이 어느 정도 액수의 계약을 따내야 최종 이적을 허락하겠다고 했다. LG는 허락할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구단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고우석의 에이전트가 협상 결과를 알려주면 이를 고위층과 받아들일지 협의를 해야 한다. 결국 LG도 협의를 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우석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현재로선 뜨겁지 않다. 포스팅 초반엔 현지 언론 매체에서도 고우석에 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엔 기사도 뜸하다. 이러다 이렇다할 결과물 없이 마감시한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막판 '버저비터' 계약 소식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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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LG가 바라는 만큼의 계약을 따내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아니면 1년 더 LG의 마무리로 던진 뒤 FA 자격을 얻고 자유롭게 메이저리그에 도전할까.
고우석은 2022년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평균자책점도 1.48로 최강의 마무리로 군림했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메이저리그에 자신을 알릴 수 있었던 WBC에 나가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목 부근에 통증을 느껴 나가지 못한 것. 시즌 중에도 허리 부상 등으로 결국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44경기서 3승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머물렀다. 그래도 아시안게임에서 마무리로 금메달을 지켜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LG 우승의 뒷문을 막아 '우승 마무리'로 자존심은 지켰다.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포스팅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관심에 일단 도전을 선택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행에 올인한 것은 아니다. 고우석은 포스팅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시즌을 준비한다고 했다. 2024년에 던지는 곳이 미국이든 한국이든 던지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던지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는 것.
고우석의 2024시즌 행선지 결정이 이제 하루만 남게 됐다. 그의 유니폼이 바뀌냐에 LG팬들은 물론, KBO리그 팬들도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고우석이 있는 LG와 없는 LG는 분명히 다르고, 그에 따라 2024시즌 판도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7년 LG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19승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368⅓이닝을 던지며 총 401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볼넷은 163개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