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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준수한 성적에 주장까지 역임한 선배의 빈 자리가 커보인다. 고승민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롯데는 2019년 2루 공백을 채우기 위해 안치홍을 영입했는데, 4년 뒤 안치홍이 떠날 때까지 결국 그 자리를 메울만한 내야수를 키우지 못했다. 고승민 김민석 윤동희 등 상위 라운드 내야수들이 대거 외야로 전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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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은 원래 2루수 출신이지만, 군복무 이후론 우익수와 1루수로만 뛰었다. 여기에 기존의 박승욱, 신예 정대선 김민수,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오선진 최항 등이 경쟁할 전망.
현실적으로 안치홍의 타격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고승민 외의 대안이 없다. 박승욱이나 오선진, 최항의 기대치는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 김민수는 수년간 주어진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역대급 슬럼프에 직면했다. 신예 정대선은 공수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은 떡잎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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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은 빛나는 2022년을 보낸 뒤 한시즌 쉬어간 한동희와 고승민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승민은 2022년 후반기 4할 타율(4할1푼4리, 128타수 53안타) OPS 1.012를 기록했었다. 1m89의 큰 체격에 리그 원톱을 다투는 타구 속도의 소유자다. 장타력만 조금더 갖춰진다면 안치홍의 빈자리를 메우고도 남는다.
문제는 고질적인 허리부상이다. 키가 1m89에 달하는 거구다보니 피할 수 없었다, 그가 외야로 전향한 이유이기도 했다.
포크볼 투수가 많은 롯데의 특성상 안정된 내야는 가을야구를 위한 필수 요소다. 오랜만에 내야로 복귀한 그가 얼마나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주전 유격수로 나설 노진혁과의 호흡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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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롯데는 KIA와 LG의 내야진을 완성시킨 김민호 수비코치를 영입했다. 여기에 김민재 수석코치, 김광수 벤치코치 등 고승민을 도와줄 사람들이 많다. 고승민이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