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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 롯데 자이언츠가 2라운드에서 한화 이글스 내야수 오선진(34)을 호명했다.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다. FA(자유계약선수) 안치홍(33)을 한화로 보낸 롯데가 내야 보강을 위해 베테랑 오선진을 데려갔다. 사실상 안치홍, 오선진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셈이 됐다.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이틀 전인 11월 20일, 한화는 안치홍과 계약을 발표했다.
그는 한화로 복귀한 직후 대전에서 결혼식을 하고 신혼집을 차렸다.
한화에서 시작한 30대 베테랑은 이제 장민재(33), 이태양(33) 뿐이다. 오선진이 2008년 2차 4라운드, 장민재가 2009년 2차 3라운드, 이태양이 2010년 5라운드 지명으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장민재는 현재 FA 신분이다. 한화 소속으로 15년을 뛰고 FA 자격을 얻었다. 이적시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이라 몸이 가볍다. 그렇다고 장민재가 이적을 고려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계약 조건을 전달했다. 그런데 다른 팀도 알아보고 싶어했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말 장시환과 3년-9억3000만원에 FA 계약을 했다. 인센티브 1억50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장민재 쪽에 장시환과 비슷한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FA를 앞둔 올시즌 부진했다. 선발 투수를 시작해 두 번이나 2군에 내려갔다. 두 달 넘게 2군에 머물렀다. 후반기에 1군으로 올라와 중간 투수로 나갔다. 10월 마지막 3경기에선 2⅔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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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엔 32경기(선발 25경기)에 나가 126⅔이닝을 던졌다. 7승8패, 평균자책점 3.55를 올렸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졌을 때 '슈퍼 히어로'처럼 나타나 버텨줬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올해 성적으로 최상의 계약을 따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헌도에 대한 보상 성격이 있다고 해도, 앞으로의 경기력으로 선수 가치를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게 FA 계약이다. 물론, 장민재 영입에 관심이 있는 팀이 나타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조만감 면담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한화 최근 FA 계약 현황
2019=송광민(2년 16억) 이용규(2+1년 26억) 최진행(1+1년 5억)
2020=정우람(4년 49억) 윤규진(1+1년 5억), 이성열(2년 14억), 김태균(1년 10억)
2021=없음
2022=최재훈(5년 54억)
2023=장시환(3년 9억3000만) 채은성(6년 90억)* 이태양(4년 25억)* 오선진(1+1년 4억)*
2024=안치홍(4+2년 72억원)*
* 외부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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