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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미국 현지 매체가 FA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오타니의 '대(對) 미디어' 태도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날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미팅'을 가졌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타니 측이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음에도 로버츠 감독이 상의 없이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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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시즌 들어 오타니와 에이전트는 FA 협상 투어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달 17일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힌 뒤 MLB네트워크와의 인터뷰 때 함께 나온 반려견의 이름조차 오타니가 밝히기를 꺼렸다고 한다.
올니 기자는 '모든 사람이 그를 원하고 많은 돈을 주고 싶어한다. 이것은 모두에게 즐거운 일이며, 오타니를 자신이 응원하는 팀 라인업에 올리기를 꿈꾸는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이라며 '하지만 그는 비밀 스파이가 주고받는 복잡한 협상처럼 자신의 결정을 다루고 있다. 오타니 영입을 위한 노력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에 대해 오타니 캠프로부터 받은 경고를 구단 관계자들은 눈을 굴리는 등 침묵과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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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니 기자는 "미안하다, 모든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그 선수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는 모 구단 단장의 말도 인용했다.
최근 오타니의 행보는 미국 매체들 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을 통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알려지고 있다. 이날까지 오타니가 1차 협상을 마친 구단은 에인절스,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4곳이다.
오타니는 다저스에 이어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들과도 미팅을 가졌다. 오라클파크를 둘러봤다고 한다.
지난 5일에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마련된 토론토의 신축 스프링트레이닝 훈련 시설을 블루제이스 관계자들과 거닐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토론토가 오타니 쟁탈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건 의외의 사실이다.
어쨌든 오타니 FA 협상은 분명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보면 된다. 올니 기자는 '오타니가 토론토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치자. 존 슈나이더 감독, 로스 앳킨스 단장은 절대 그걸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타니는 토론토라는 도시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고, 새로운 스프링캠프가 인상적이라는 말을 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파워, 보 비의 공격적인 타격, 케빈 가우스먼의 스플리터도 화제로 꺼낼 수 있다. 슈나이더 감독의 유머도 말할 수 있을 것'고 했다.
오타니가 자신의 입으로 토론토 구단을 만난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팬들이 귀를 쫑긋할 만한 이런저런 가벼운 얘기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종의 팬 서비스로서 오타니가 그와 협상을 진행 중인 구단이 어디든 그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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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