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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영건 최준용(22)이 마음을 잡았다. 타자 전향의 꿈을 접고 다시 피칭에만 몰두한다.
시즌이 끝난 뒤 새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에게 타자 전향을 논의했다. 사실 '3년내 우승'을 천명한 사령탑에겐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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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는 1군 필승조가 약속된 선수지만, 타자로는 이제 시작이다. 내야수로 뛰었던 경험이라야 저 멀리 중학교 때다. 아무리 야구 센스가 좋아도 타격에 적응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수비수'로는 두말이 필요 없다.
김태형 감독은 최준용이 투수로 남아주길 원했다. 하지만 타격 연습에 참여하고, 펑고를 받는 등 본인이 원하는 대로 '투타 병행'을 하도록 했다. "하고싶은 대로 하고,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끝나고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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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능 뿐 아니라 치열하게 노력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큰 부상을 여러차례 당하고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슬라이더를 시작으로 스위퍼와 체인지업까지 구종을 추가했다. 지난해 아쉬웠던 직구의 구위도 다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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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마음을 잡았다. 최준용은 최근 자신의 SNS에 "2023년도는 저에겐 가장 지치고 생각과 고민이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부상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또 느꼈고. 그로 인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고, 방황도 많이 했고, 많이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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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