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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해 주시면 하겠지만, 당장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팀 분위기와 선수들 성향을 모른다. 1년 정도 부딪혀보고 하는 게 좋을 것이다."
LG에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채은성은 지난해 말 한화로 이적했다. 6년 90억원, 대박을 터트렸다. 팀 내 최고 베테랑 정우람(38)이 주장을 맡았고, 채은성은 그 아래에서 야수 조장을 했다.
한화 이적 2년차가 되는 채은성이 약속한 대로 주장을 맡았다. 3일 팬들을 위한 독수리 한마당 행사에 앞서 열린 선수단 회의에서 캡틴이 됐다.
올해 주장 정우람이 플레잉 코치로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채은성이 승계하는 그림이 됐다. 2021년부터 5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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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서산 2군 구장에서 만난 채은성은 "베테랑이 되면 야구를 무조건 잘 해야 된다. 그래야 후배도 잘 챙길 수 있다. 내가 야수 쪽 최고참인데 야구 잘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게 힘들더라"고 했다.
대형 계약으로 이적한 첫해에 부담이 컸을 것이다. 모두가 중심타자 자신을 바라보니 책임감이 무거웠을 것이다.
지난 5시즌 동안 9~10위를 벗어나지 못한 한화다. 재도약의 터닝 포인트에 와 있다. 지난해 외부 FA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을 영입한데 이어, 최근 내야수 안치홍을 데려왔다. 타선 강화를 위해 4+2년 총액 72억원을 쏟아부었다.
2024년은 한화가 상위권으로 가는 기틀을 만들어야 하는 시즌이다. 2025년 새 홈구장 개장에 포커스를 맞춰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채은성이 선수단의 '리더'가 됐다.
부담도 크겠지만 '주장직'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3일 만난 채은성은 "주장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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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