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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신식 초대형 돔구장이 대만 타이베이에 정식 개장했다. 한국 야구의 국제 대회 유치는 점점 더 멀어지는 형국이다.
2012년 첫 삽을 뜬 타이베이돔은 야구장으로는 최대 4만71명을 수용할 수 있고, 콘서트 용도로는 5만8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홈런 펜스는 정중앙 122m, 좌우 102m다. 천장 높이는 74.5m로 폐쇄형 돔 구장 형태를 갖추고 있다.
내부 시설도 최신식, 초대형이다. 구장 내 별도의 실내 공간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스위트룸'이 36개나 된다. 또 돔 구장 외에도 쇼핑센터, 영화관, 오피스 빌딩 그리고 고급 호텔과 연결이 돼있다.
대만이 무려 4만명 넘게 수용 가능한 대형 돔을 개장한 가운데, 한국 야구는 점점 더 국제 대회 유치에서 멀어지는 상황이다. 대만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국제 대회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지난 3월에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아시아 지역 본선은 일본과 대만이 개최했다. 일본은 전국에 돔 구장만 6개나 되는 스포츠 선진국이고, 대만 역시 국제 야구 대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자국 경쟁력을 키우고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1만7000명 미만 수용이 가능해 '반쪽짜리 돔'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SSG 랜더스의 신 구장인 청라돔이 2028년 개장할 예정이지만 2만석 남짓으로 돔 구장 중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고, 2032년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실 신 구장도 돔 형태가 유력한데 3만5000석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 야구는 최근 점점 더 국제 대회 유치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고척돔에서 열렸던 프리미어12, WBC 등의 국제 대회가 흥행에 참패한 이후 사실상 유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고척돔의 열악한 환경이 주 요인인데다 날씨 영향으로 야외 구장 개최도 쉽지 않다.
허나 국제 대회 유치에 소극적인 태도는 결국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타이베이 신구장 개장으로 대만 야구도 앞서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다 '아시아 3순위'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닐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